금융 >

S&P "우리銀, 비은행 부문 공격적 확장시 자본적정성 약화 우려"

S&P "우리銀, 비은행 부문 공격적 확장시 자본적정성 약화 우려"

지주사 전환을 타진중인 우리은행에 대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자본적정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22일 S&P는 "현행 은행법상 국내 은행은 자기자본의 20%까지만 자회사 출자가 가능하다"면서 "이런 상황에 지주체제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와 교차판매 기회 확대에 유리한 면이 있어 지주사 전환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S&P는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장한다면 자본 적정성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나 캐피탈사,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통한 확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S&P는 지주사 전환이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 원인으로는 우리금융그룹의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현재 우리은행은 S&P에서 A 등급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을 결정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되는 회사는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으로 정했다. 자회사 중 규모가 큰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지주 설립 이후 검토해 자회사 추가 편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신속한 지주사 전환을 위해 규모가 큰 자회사들은 우선 지주사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자회사 포트폴리오와 규모를 더 갖춰놓은 후 지주사 체제로 편입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입장이 전해지면서 줄곧 각종 인수합병의 유력 후보로 언급됐다. 증권사부터 시작해 캐피탈사, 자산운용사에 이르기까지 언급된 대상도 다양했다.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비은행계열사 강화 필요성이 증대되고, 동원할 수 있는 '실탄'의 규모도 커진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우선 지주사 전환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금융위원회 인가 이후 올 연말에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완성될 전망이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