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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온양관광호텔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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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온양관광호텔 매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온양관광호텔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온양행궁의 터에 유럽풍의 호텔 정원을 기반으로 세워진 온천 휴양 호텔이 대상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온양관광호텔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9일까지 원매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LOI)를 접수받는다. 7월 13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7월 16일 본입찰을 실시키로 했다.

매각 측은 본래 조건부 인수계약자를 우선 선정하고 회생계획안을 미리 제출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와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을 병행하는 방안을 구상했으나 계획이 무산되면서 결국 공개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매각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로 이뤄진다.

온양관광호텔은 조선시대 왕실의 휴양지던 온양행궁이 시초다. 1900년대 초 일본인에게 넘어가면서 기존 건물 철거 후 일본식 온천건물 온양관으로 바뀌었다. 이어 경남철도가 인수하면서 온천리조트 신정관이 됐다. 한국전쟁 뒤 당시 교통부가 온양철도호텔을 건설했고 지난 1953년 민간인에게 이양된 끝에 지난 온양관광호텔로 명칭이 변경됐다. 온양관광호텔은 해외여행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1970~1980년대 우리나라 최고의 허니문 휴양지로 각광받았다.

법정관리 후 2001년 경남기업(옛 대아건설)이 온양관광호텔을 인수했다. 하지만 성완종 회장의 타계 후 SM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경남기업의 최대주주는 SM그룹의 계열사 동아건설산업이다. 경남기업이 갖고 있는 온양관광호텔 주식은 388만주(100%)다.

하지만 모기업인 경남기업이 자금을 차입할 때 호텔 건물과 부지를 담보로 지급보증을 서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경남기업이 건설경기 악화로 2015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온양관광호텔이 담보로 제공한 토지와 건물은 전액 금융보증부채로 재무제표에 잡혔다.

지난해 말 집계된 당기순손실은 270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5배 증가했다. 단기차입금(214억원)과 금용보증부채(265억원) 증가로 부채가 자본을 갉아먹는 자본잠식상태도 발생했다.
결국 자구적 노력만으로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 하에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남기업과 우방산업을 합병할 것이라 밝혔다. 부실자산인 온양관광호텔을 정리해 경남기업의 흡수합병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SM그룹은 신창건설·성우종합건설·태길종합건설·동아건설산업 등 건설사를 연달아 사들인 뒤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