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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국제유가 급등 속 혼조…다우 0.49% 상승 마감

뉴욕증시 국제유가 급등 속 혼조…다우 0.49% 상승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전쟁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이 어긋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2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19포인트(0.49%) 상승한 24,580.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2포인트(0.19%) 오른 2754.88을 기록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3포인트(0.26%) 떨어진 7692.82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까지 8일 연속 내려 최근 40년 동안 가장 긴 하락 기록인 9거래일 연속을 눈앞에 뒀던 다우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상승에도 다우는 이번 주 2%, S&P와 나스닥은 각각 0.9%, 0.7%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사인 미국과 중국 및 주요국의 무역전쟁 우려는 지속했지만, 산유국 회담 결과가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전날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각각 기자회견에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이날도 무역전쟁 긴장은 이어졌다.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인민은행이 이르면 다음 주 제한적(targeted)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늘리는 은행을 대상으로 선택적 지준율 인하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단행키로 했다. EU의 보복 관세 대상은 철강을 비롯해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피넛버터, 크랜베리, 오렌지 주스 등 28억 유로(약 3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이다.

일각에서 중국과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하고자 미국이 재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국제유가가 반등해 에너지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이 이날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하루 60만 배럴 정도의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동안 하루 100만 배럴로 증산 규모가 논의됐지만, 일부 산유국이 여건상 즉각 늘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실제 시장 공급량은 60만 배럴 정도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