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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역사속으로 사라진 '3金' 시대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오늘 오전 순천향병원에서 별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 전 총리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119를 통해 김 전 총리를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겼으며, 김 전 총리는 병원 도착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김 전 총리는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 8기 출신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 군사 쿠데타를 주도했다.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정권과 김대중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1968년 당시 45세 나이로 최연소 국무총리에 올랐으며, 이후 1990년에는 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당을 합당해 민주자유당을 창당했다.

1995년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창당했고, 김대중 정부 당시 다시 한번 국무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때 '3김(金)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3김은 YS(김영삼),DJ(김대중), JP(김종필)란 애칭으로 불렸다.

1970년대 제7대 대통령 선거와 유신 정권을 계기로 정치 전면에 나선 '삼김'은 1980년대 들어 나란히 신군부의 탄압을 받으며 정치권 전면에서 물러나 있다가 1987년 민주화 이후 각각 대통령 선거에 출마, 본격적인 정치의 시작을 고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군부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야당 정치인으로 국민의 기대를 받았다. 반면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박정희 정권의 후계자를 꿈꿨던 인물이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