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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JP, 5·16 뺀다면 가장 멋있는 정치인...명복을 빈다"

-김종필 전 총리 23일 노환으로 별세... 향년 92세

박지원 "JP, 5·16 뺀다면 가장 멋있는 정치인...명복을 빈다"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3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사진)의 별세를 애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그는 만약 5.16 등을 뺄 수만 있다면 가장 멋진 정치인이셨다"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 장관 관계로 모셨지만 애국심과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셨다"며 "총리 재임 중에도 수석들과 정례적인 식사 자리를 마련하면서 권력의 흐름을 파악하시는 탁월한 판단력을 가지셨으며 총리 퇴임 후에도 신당동 자택으로 밤 늦게 김대중 전 대통령(DJ)와의 의견 조율차 방문하면 고 박영옥 여사님과 따뜻하게 맞아 주셨으며 그때마다 2인자의 길을 가시는 혜안에 감탄했다"고 회상했다.

특별한 추억도 전했다.

박 의원은 "제가 문화장관 때 야당에 의해 해임 건의안 표결시 여소야대여서 의원직을 가지셨던 총리님이 표결, 개표 결과까지 보시고 부결을 확인하시고 국회 국무위원 대기실로 오셨다"며 "지금 처럼 시설이 없어 물론 전화로 통보 받았기에 총리님께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과 관련해서는 "1년 반 전 안철수 대표와 신당동을 방문했고 그 후 두세번 뵈었지만 당시 안철수 대표 칭찬을 엄청하셨지만 JP의 속내는 보수 후보 단일화였고 저는 그 의미를 알았지만 그냥 넘겼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박영옥 여사님과 깊은 사랑을, 손주 자랑을 많이 하신 김종필 총리님"이라며 "역사는 발전한다. 사모님 만나셔 편히 쉬시고, 3김(金) 하늘나라에서 만나셔서 저희들에게 애국의 지혜를 주십시요. 유족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같은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지냈으며, 박정희 정권과 김대중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 전 총리는 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때 '3김 시대'를 이끌기도 했으며 '풍운의 정치인'으로 불렸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