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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JP별세 일제히 애도 "韓 현대사 거목"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향년 92세로 별세하자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여야는 '3김(金)시대'를 이끌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던 고인의 정치인생을 되짚는 한편, 김 전 총리가 과거 추진했던 내각제 등 정치적 과제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고인의 정치 역경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후대에게 미루겠다는 입장에도 "고인은 한국 현대사 그 자체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서면브리핑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를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며 "우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 전 총리의 별세를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5·16군사 쿠데타, 한일 국교정상화, 9선의 국회의원, 두 차례의 국무총리, 신군부에 의한 권력형 부정축재자 낙인, 자민련 창당, 3김시대 등 고인의 삶을 되짚은 박 수석대변인은 "가히 한국 현대사를 풍미했다 할만하고, 고인의 별세로 이제 공식적으로 삼김시대가 종언을 고한 셈"이라고 부연했다.

자유한국당은 김 전 총리의 별세에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타계하셔서 더욱 마음 아프고 고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애도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 후유증을 겪고 있는 한국당의 입장을 반영한 듯 김성원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며 "대한민국 정치사의 거목 김 전 총리님의 서거를 가슴깊이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김 전 총리 별세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후배 정치인들의 과제를 강조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면에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영면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한 축이었던 3김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고 애도했다.

이어 유 수석대변인은 "고인이 생전에 바라던 대한민국 정치발전, 내각제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발전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과제로 남았다"며 "하지만 이는 역사의 단절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미래로 연결된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 김 전 총리 별세의 의미를 강조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풍운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별세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우리에게 친근한 별칭인 JP로 불렸던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DJP연합을 통해 '국민의 정부' 출범에 큰 기여를 하셨다"며 "국민의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포함하여 두 번의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9선의 국회의원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한국현대사의 거목"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자연인 김종필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를 표했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질곡마다 흔적을 남겼던 고인의 기억은 사료와도 같은 가치가 있었다"며 "5.16쿠데타 주역으로 부상해 3김시대를 거쳐 DJP연합까지 이어진 그야말로 영욕으로 점철된 삶이었다"고 평했다.

3김시대 종언을 강조한 추 수석대변인은 "적어도 확실한 것은 이제 대한민국이 다시는 그가 주역으로 활동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역사는 한 걸음씩 전진한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부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