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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정치권 "오래도록 아쉬워할 것"…김종필 별세 애도 잇따라

靑·정치권 "오래도록 아쉬워할 것"…김종필 별세 애도 잇따라
제13대 대통령선거 김종필 후보 선거벽보. /사진=연합뉴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별세 소식을 접한 정치권과 청와대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청와대는 23일 오전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시와 서, 화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주었다"며 "고인의 존재감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도록 아쉬워할 것"이라고조의를 표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를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의 별세로 이제 공식적으로 3김시대(3金·김대중, 김영삼, 김종필)가 종언을 고한 셈"이라며 "고인의 정치 역경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살아가는 후대에 미뤄 두더라도 고인은 한국 현대사 그 자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JP 별세 소식을 듣고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와 배고픔을 이겨내고 오늘의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그분의 족적이 너무나 중요하게 느껴진다. 보수정당의 절체절명 위기에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접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靑·정치권 "오래도록 아쉬워할 것"…김종필 별세 애도 잇따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89년 당시 김대중 평민당(가운데), 김영삼 민주당(왼쪽), 김종필 공화당 총재가 서울 가든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특위정국 마무리 등 새해 정국운용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면에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영면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한 축이었던 3김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고 애도했다.

이어 유 수석대변인은 "고인이 생전에 바라던 대한민국 정치발전, 내각제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발전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과제로 남았다"며 "하지만 이는 역사의 단절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미래로 연결된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 김 전 총리 별세의 의미를 강조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풍운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별세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우리에게 친근한 별칭인 JP로 불렸던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DJP연합을 통해 '국민의 정부' 출범에 큰 기여를 하셨다"며 "국민의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포함하여 두 번의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9선의 국회의원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한국현대사의 거목"이라고 강조했다.

靑·정치권 "오래도록 아쉬워할 것"…김종필 별세 애도 잇따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가 오늘 오전 순천향병원에서 별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1973년 박정희 대통령컵 아시아 축구대회 선수입장식에서 박수를 보내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사진=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오른팔이었던 박지원 의원도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그는 만약 5.16 등을 뺄 수만 있다면 가장 멋진 정치인이셨다"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 장관 관계로 모셨지만 애국심과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셨다"며 "총리 재임 중에도 수석들과 정례적인 식사 자리를 마련하면서 권력의 흐름을 파악하시는 탁월한 판단력을 가지셨으며 총리 퇴임 후에도 신당동 자택으로 밤 늦게 김대중 전 대통령(DJ)와의 의견 조율차 방문하면 고 박영옥 여사님과 따뜻하게 맞아 주셨으며 그때마다 2인자의 길을 가시는 혜안에 감탄했다"고 회상했다.

靑·정치권 "오래도록 아쉬워할 것"…김종필 별세 애도 잇따라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은 김 전 총리의 '자연인' 신분에 방점을 찍었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연인 김종필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를 표했다.

추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질곡마다 흔적을 남겼던 고인의 기억은 사료와도 같은 가치가 있었다"며 "5.16쿠데타 주역으로 부상해 3김시대를 거쳐 DJP연합까지 이어진 그야말로 영욕으로 점철된 삶이었다"고 평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