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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자동차 산업, 트럼프 관세 부과시 타격 막대할듯


獨 자동차 산업, 트럼프 관세 부과시 타격 막대할듯
(FILE) - Cars of German car maker Mercedes Benz are parked at the automotive terminal at the port of Bremerhaven, northern Germany, 23 July 2017. (issued 22 June 2018). US President Donald J. Trump sent out a tweet threatening a 20 percent tariff on cars imported from Europe. German auto stocks fell after Trump threatens tariffs on EU car imports. EPA/FOCKE STRANGMANN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제조한 자동차에 수입 관세 20%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피해는 독일이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에버코어ISI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미국으로 유럽으로부터 자동차 126만대를 수입했으며 이중 약 절반은 독일산이다. 따라서 유럽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올릴 경우 가장 큰 피해는 독일이 예상되는 것이다.

유럽은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 10%를 부과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보다 더 낮은 2.5%를 승용차에, 화물차에는 높은 25% 관세를 매기고 있다.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 아른트 엘링호스트는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로 입을 피해가 연 52억달러(약 5조7800억원)가 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단 한대도 수익성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15만4000대를 수입한 피아트크라이슬러 또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가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에 맞춘듯 트위터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EU의 관세와 무역 장벽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유럽산 수입차에 관세 20%를 부과하겠다며 미국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했다.

EU는 이날부터 미국산 주류와 오토바이, 땅콩버터를 비롯한 제품에 34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차 관세 시사에 대해 미국 자동차제조연대는 바람직한 조치가 아니라며 관세 인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는 모두 미국에 조립 공장을 두고 있지만 상당한 규모를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다.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BMW는 70.8%, 메르세데스-벤츠는 51.9%, 폭스바겐은 45%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수입하고 있다.

스웨덴의 볼보는 지난해 미국내 판매 차량의 89.4%를 유럽에서 생산했으나 올 가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미국내 첫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과 EU간 무역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양측으로 수출되는 모든 차량에 관세를 폐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통해 제안한 것으로 보도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