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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별세]보수진영, 통합 싹 틔우기 모색할까

[JP별세]보수진영, 통합 싹 틔우기 모색할까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JP별세]보수진영, 통합 싹 틔우기 모색할까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가운데 정치권의 애도가 잇따랐다.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안타까움이 유독 두드러진 가운데 김 전 총리의 별세가 보수진영 인사들의 통합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6.13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참패했고, 일부 보수진영 인사들이 몸담은 바른미래당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야권발 정계개편 전망은 꾸준히 거론돼왔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김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보수가 완전히 폐허가 된 이 상태에서 서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좀 앞으로 큰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라는 말씀을 (김 전 총리께서) 하시지 않았겠나 속으로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생각일 것임을 전제로 '힘을 합치라'는 말을 언급한 유 전 공동대표의 발언은 보수통합, 넓게는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공동대표는 줄곧 한국당의 변화를 전제로, 힘을 합칠 수 있음을 강조해왔다.

김 전 총리는 생전 최근까지도 문재인 정부의 좌경화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는 점에서 보수진영 인사들은 더욱 큰 애도를 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올해 1월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전세계가 다 우쪽으로 가고 있는데 좌쪽으로 가는 건 방향이 맞지 않다"며 "북의 빨간 사람들이 이미 반을 점령하고 있는 우리 처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방선거 참패 후유증을 겪고 있는 한국당은 현재의 입장을 반영한 듯 JP 별세에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타계하셔서 더욱 마음 아프다"며 다른 정당에 비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에게 "한국당은 큰 어른을 이제 잃었다"며 "저희들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JP의 업적에 대해 다시 한 번 기리면서 환골탈태하는 그런 계기를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자유 민주주의 기반 확립과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점을 업적으로 강조하면서 김 전 총리를 '보수진영의 어른'으로 규정한 것이다.

한국당에는 정우택, 정진석 의원과 이완구 전 총리 등 중진급 이상의 'JP 키즈'들이 포진해있어 이들이 향후 차기 당권구도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경우 보수통합 및 야권통합 과정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김 전 총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출신의 충청권 정치인들로, 영남권 주도의 보수통합에 충청권이 하나의 지분을 갖는 동력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