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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자영업자 매출 1년전 比 10% 이상 감소

내수 부진에 자영업자 매출 1년전 比 10% 이상 감소


올 들어 국내 자영업자 매출이 1년 전보다 1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화된 내수 부진에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수출마저 성장세가 꺾이면서 국내 고용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 의원(자유한국당 인천부평갑)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소상공인 매출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자영업자 한 곳 당 월평균 매출은 3372만원이다. 지난해 1분기 월평균 3846만원에 비해 12.3% 급감했다.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소매업·숙박업·학원 등 7개 업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국내 주요 카드 3사로부터 받은 가맹점 매출액 통계를 기반으로 현금 결제 비중을 반영해 전체 매출액을 추산했다.

전국 350만 소상공인 가운데 80% 이상의 데이터를 반영한다. 소상공인은 직원 5명 미만인 서비스업이나 10명 미만의 제조업 등 영세 자영업자를 의미한다.

업종별로 음·식료품, 가방·신발·액세서리, 화장품 등이 포함된 소매업 매출이 월 5761만원에서 3375만원으로 41.4% 급감하며 하락세가 가장 컸다.

모텔·여관·여인숙 등 소규모 숙박업이 지난해 1분기(6588만원) 대비 반 토막 수준인 3149만원에 그쳤다.

가전·명품 중고품 유통업도 40%가량 급감했다. 취미·체육 학원, 카메라·안경, 보습·입시 학원 업종도 각각 10% 이상 감소했다.

지역별로 대구(-32.6%)와 서울(-28.6%), 세종(-20.5%)이 20% 이상 급락했다. 대전(-16%), 경기(-10.7%) 등 대도시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자영업자 숫자가 많고 경쟁이 심한 대도시가 경기 악화의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고 정 의원측은 설명했다.

올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기업 투자 감소 등 단기적인 악재까지 겹치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는 진단이다. 가계 부채가 빠르게 늘며 1500조원에 육박하면서 집집마다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 의원측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7월부터 시행하는 근로시간 단축도 매출 악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들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골목상권 경기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