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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Culture] 오늘 당신 마음의 날씨는 '맑음'인가요?

남서울생활미술관 '날씨의 맛'.. 변화하는 날씨 속 감정들 표현
디뮤지엄 '웨더'.. 다양한 날씨 사진·영상 등에 담아

[yes+ Culture] 오늘 당신 마음의 날씨는 '맑음'인가요?

[yes+ Culture] 오늘 당신 마음의 날씨는 '맑음'인가요?
1 마리아 스바르보바 'Trees' (2016) 2 박여주 '트와일라잇 존' (2015~)

매일매일 바뀌는 날씨. 일상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지만 또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날씨를 소재로 한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두 전시는 소소한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매일의 순간들이 지닌 특별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를 통해 내면 어딘가에 자리한 날씨에 관한 기억과 잊고 있던 감정을 새로이 꺼내보며 익숙한 일상의 순간이 지닌 특별한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 '날씨의 맛'展

서울 남현동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진행중인 '날씨의 맛'전은 일상 속 날씨를 음미하고 날씨와 맺어온 역사,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명은 프랑스 역사가 알랭 코르뱅이 2013년에 쓴 책 '날씨의 맛:비, 햇빛, 바람, 눈, 안개, 뇌우를 느끼는 감수성의 역사'에서 따왔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감각적으로 인식되는 날씨에 대한 요소를 다룬 '날씨를 맛보다' 섹션을 지나 점차 시각적으로 확장돼 인지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날씨에 맛을 더하다' 섹션으로 구성됐다.

'날씨를 맛보다' 섹션에서는 일상 속에서 익숙하게 스쳐 지나는 날씨의 편린들을 날것 그대로 음미한다. 정만영과 박여주, 바이런 킴, 김윤수 등의 작가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날씨 현상과 자연이 어우러진 찰나의 순간 속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날씨에 맛을 더하다' 섹션에서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이 아닌 과거부터 인간의 개입과 관계맺음을 통해 변화해온 날씨의 다층적 면모에 주목한다. 성유삼, 백정기, 임영주, 김형중·정화용, 이소요 등의 작품이 날씨에 대한 개인적인 감각, 감수성, 생각 등을 한단계 발전시켜 사회적 차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yes+ Culture] 오늘 당신 마음의 날씨는 '맑음'인가요?

[yes+ Culture] 오늘 당신 마음의 날씨는 '맑음'인가요?
3 야리 실로마키 'My Weather Diary' (2001~2018) 4 백정기 '기우제' (2008)


■디뮤지엄 '웨더: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한편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디뮤지엄에서는 날씨의 다양한 요소를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작품을 통해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웨더: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의 요소인 햇살과 눈, 비, 안개, 뇌우 등을 매개로 작업해온 세계적인 아티스트 26명의 다양한 시선이 담긴 1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날씨가 말을 걸다', '날씨와 대화하다', '날씨를 기억하다' 등 총 3개의 챕터로 나뉘어 전개되는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5가지 이야기가 담긴 한 권의 수필집처럼 구성됐다.

첫번째 챕터인 '날씨가 말을 걸다'에서는 날씨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을 다채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일상 속 무심히 지나쳐오던 날씨를 재발견하게 된다.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라는 질문과 함께 전시장에 입장하는 관객은 빛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작가 크리스 프레이저의 설치작품 '리볼빙 도어스(Revolving Doors)' 안으로 들어서며 날씨의 세계로 진입한다.

두번째 챕터인 '날씨와 대화하다'에서는 날씨와 관련해 시각, 촉각, 청각 등의 감각을 활용한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전시장 2층에 오르면 하늘의 존재를 문득 깨닫는 순간에서 오는 설렘에 주목한 이은선의 작품과 만나게 된다.
이어 구름과 안개의 시각적, 촉각적 감각을 다루는 '안개' 섹션에서는 관객이 물리적으로 구현된 안개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세번째 챕터인 '날씨를 기억하다'에서는 작가의 개성에 따라 날씨가 기록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주변의 사물에 빛, 바람을 투영시켜 풍경을 기록하는 울리히 포글의 설치작품부터 매일 촬영한 사진에 같은 날의 세계적 이슈나 사건들을 손글씨로 기록해 병치시키는 야리 실로마키, 화면에 이질적인 요소들을 중첩시켜 초현실주의적 장면을 연출하는 김강희, 우수 어린 날씨와 작가의 시적 글귀를 기록하는 알렉스 웹 & 레베카 웹 부부의 사진을 페이지 넘기듯 이동하며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