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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역풍] 중 수출기업들도 미 관세보복 대처 고심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국의 대규모 관세보복 후폭풍이 중국의 수출기업들에 본격 불어닥칠 조짐이다.

대미 수출 감소를 우려해 미리 다른 나라 시장으로 다변화를 모색하는 데다 관세부과를 피하기 위해 수출기지를 타국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수출기업들이 미국의 막대한 관세부과를 받으면 수출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더구나 중국 제조업들이 저임금 노동자를 대거 고용하고 있어 실업여파까지 우려된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인 자동차 부품과 금형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광둥 성의 한 기업은 미국 바이어들이 제품 구매처를 다른 선진국으로 돌릴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기업의 글로리아 뤄 매니저는 "미국산 금형에 대해 우리 제품이 가지고 있는 가격경쟁력이 30% 정도인데, 25% 관세가 부과되면 이 가격경쟁력이 거의 사라진다"며 "앞으로 대미 수출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광저우 시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천신숴 씨는 "LED, 트랜지스터, 반도체 제품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데, 이번 관세 부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미와 중동 등으로 수출시장을 빨리 전환하는 수밖에 없다"며 수출선 다변화 전략을 고심중이다.

미국의 관세부과를 모면하기 위해 미국으로 수출하기 전에 제3국을 경유하는 편법을 쓰거나, 아예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실제로 미얀마 매체는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추가 관세 부담을 안게 된 중국기업들이 미얀마로 생산시설 이전에 큰 관심이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관세부과 방침 이후 미얀마 내 생산기지 설립과 투자에 관한 중국 기업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