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중국 "美 사상 최대 무역전쟁 개시에 반격 할 것"

【베이징=조창원 특파원】미국이 6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수입하는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부과를 발동하자 중국도 즉각 반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6일 낮 12시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하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면서 "(미국의) 이런 관세부과 행위는 전형적인 무역폭압주의"라고 비판했다.

상무부는 이어 "중국은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국가 핵심이익과 국민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보복 조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전에 대비해 경제 금융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나섰다.

중국 금융감독 수장인 궈수칭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은 6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와 한 인터뷰에서 "무역전쟁 도발은 목표로 한 국가의 반격을 살 뿐만 아니라 자국 경제에도 손실을 가져온다. 따라서 무역전쟁은 궁극적으로 계속 진행해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궈 주석은 "중국의 경제성장은 투자와 수출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소비로 균형추를 잡는 단계로 이미 전환했다"며 "이로 인해 무역마찰에 대응할 수 있는 비교적 강한 내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전쟁이 발발해도 중국 경제가 버틸 힘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미국과 관세전쟁이 본격화된 6일 중국 위안화 가치가 하루 만에 다시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화 중간가격(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156위안(0.24%) 상승한 6.633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0.24% 떨어진 셈이다.
위안화 중간가격은 11거래일 전부터 절하를 계속해오다 전날 9개월만에 최대 폭(0.62%)으로 절상했으나 이날 다시 하루 만에 절하로 반전됐다. 이같은 변동성에 대해 중국 당국이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장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이에 대해 궈 주석은 "지난 몇주 사이에 위안화 가치가 1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수출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의로 절하를 유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위안화는 양방향에서 움직이는 합리적 구간에 진입했고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로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