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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한창인데...中으로 달려가는 車메이저들

앞다퉈 중 전기차.무인차 투자 확대

무역전쟁 한창인데...中으로 달려가는 車메이저들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업체들이 앞서고 있고, 미 업체들이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날 외국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업체와 합작없이 중국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투자확대 선두주자는 독일 업체들이다.

BMW, 폭스바겐이 리커창 중국 총리의 독일 방문에 맞춰 중국내 전기차, 무인자동차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중 총리에 선물을 안긴 것이기도 하지만 중국이 미래 자동차 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미국에 이은 2위 시장이다.

국제자동차제조업기구(IOMV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승용차는 약 2500만대에 이른다. 상당수 자동차 메이저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독보적이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전기차 구매가 가장 활발한 곳인데다 내년에 중국 정부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비중을 높이도록 강제하는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 부문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업체들은 규정강화에도 대비하고, 소비추세에도 부응하기 위해 중국내 전기차, 무인차 등의 투자 확대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날 인터넷에 연결된 커넥티드카, 무인자동차 등의 연구개발을 위해 중국에 150억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협력을 체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BMW도 중국 장성자동차와 합작벤처를 통해 중국에서 소형차 미니의 전기차 버전을 생산하기 위한 계획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의 무인자동차 프로젝트인 아폴로 이사진에도 합류하기로 했다.

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는 칭화대와 협력을 연장해 무인자동차 개발을 지속하기로 했다. 디터 체체 다임러 CEO는 “중국은 다임러의 최대 시장”이라면서 “무인화로 가려면 중국에서 잘 작동하는지 분명히 해야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도 우버 경쟁자인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과 협력해 무인자동차,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테슬라도 뛰어들었다. 미중 무역전쟁 최대 피해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테슬라는 마침내 중국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해 한 숨 돌리게 됐다.

지난해 상하이 시정부와 공장건설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던 테슬라는 이날 중국 정부와 중국 공장 건설계획에 최종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합작사 없이 단독으로 공장을 가동하게 됐다. 중국내 최초 생산은 2년 정도 뒤부터 가능할 것으로 테슬라는 전망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자동차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 에릭 토타로는 중국내 혁신과 제휴에서는 독일업체들이 선두주자라면서 미국 업체들도 곧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중국 정부가 공해를 줄이고 관련기술 확보를 위해 전기차를 장려하면서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됐다.

특히 내년에는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비중을 크게 늘리도록 의무화하는 규정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전기차 시장은 더 크게 발전할 전망이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의 앨 베드웰 이사는 “(중국에서 전기차 프로그램이) 의무라는 사실이 중국에 확실한 전기차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소비자들의 의사에 맡겨져 있어 개발이 더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드웰은 “중국이 전기차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혈안이 됐다”고 덧붙였다.

무인자동차 기술 역시 전기차와 함께 중국에서 개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임러는 지난주 외국 업체로는 최초로 베이징 시내에서 무인차를 시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IHS마킷의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 팀 어커트는 중국이 이 부문에서 아직 선두주자는 아니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도심정체 완화의 수단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조만간 이 부문에서도 선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