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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보다 美 금리인상이 더 큰 걱정"

CNN머니 

"무역전쟁보다 美 금리인상이 더 큰 걱정"
(뉴욕 AP=연합뉴스)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앞.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던 뉴욕증시가 미중 확전 태세에 11일(현지시간) 5거래일만에 하락한 가운데 무역전쟁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투자자들에게 더 큰 위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9.21포인트(0.88%) 내린 2만4700.4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82포인트(0.71%) 하락한 2744.0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59포인트(0.55%) 떨어진 7716.61로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전날 2000억달러(약 223조원)어치에 해당하는 중국산 수입품 6031개 품목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도 보복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이다.

그러나 존행콕인베스트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자본시장 리서치 대표는 "무역전쟁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강세장을 끝장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은 올들어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두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더 많은 금리인상을 단행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롤랜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의 전임자들처럼 경제지표에 입각해 통화정책 기조를 정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연준이 미중 통상갈등 같은 정치적 뉴스보다 미국 경제, 특히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움직임에 기초해 정책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연준이 확실한 경기둔화 신호가 있기 전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이는 오히려 연준이 경기둔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뜻한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연준이 단기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기업과 소비자의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판매 둔화와 기업 수익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단기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더 좁혀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퍼스널캐피털의 크레이그 버크 포트폴리오 담당 부회장은 "무역전쟁 이전에 투자자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공포는 금리상승이었다"라며 "장단기 수익률 곡선이 더 평평해지면 은행들의 대출 유인이 줄어드는 등 성장에 역풍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적인 단기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는 2%로 10년만기 및 30년만기 미 재무부 채권 금리(각각 2.9%, 3%)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연준이 단기금리를 계속 올리고 장기금리는 더 오르지 않는다면 이 격차는 좁혀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금리 역전 현상은 흔히 경기침체가 시작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금리 역전은 최근 9번의 경기침체에 앞서 모두 나타났다.
역전 현상이 발생한 뒤 실제 경기침체가 일어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2년이었다.

다행인 것은 전반적인 금리가 여전히 낮다는 점이라고 버크는 지적했다. 1999년 닷컴버블과 2007년 대침체가 시작되기 전 금리는 각각 6%와 5%였지만 현재는 2%에 불과해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CNN머니는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