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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 ‘長’ 노리는 중진들 ‘눈치싸움’

희망신청 받는 배정 방식.. 민주, 집안싸움 가열 조짐
한국당, 의총서 교통정리.. 바른미래만 경선 치르기로
국회 부의장 한국당 후보, 5선 이주영 의원 선출

상임위 ‘長’ 노리는 중진들 ‘눈치싸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완료됐지만 각 당별로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과 간사 선임을 놓고 분주한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희망신청을 받은 뒤 경선없는 배정에 주력할 예정이다. 다만 바른미래당이 경선을 치를 예정일 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조정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나이순 또는 선수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는 등 집안 싸움이 가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각당별 원내지도부는 내홍이 불거지지 않는 선에서 정리하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與, 상임위간 분위기 엇갈려

12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막판 교통정리가 한창인 가운데 상임위간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이른바 인기 상임위의 경우 복수의 후보들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행정안전위원회 등 비인기 상임위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기재위의 경우 안민석 의원이 1순위인 가운데 최재성, 이춘석, 윤호중 의원 등이 위원장 후보로 떠올랐고, 정무위는 노웅래, 민병두 의원이 강력한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여가위는 인재근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반면 행안위의 경우 초반 몇몇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하반기 국회 행안위를 지원한 한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다른 상임위에 비해 인기가 떨어져셔 인지 이번에는 유력 후보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막판 조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되는 만큼 늦어도 15일에는 최종 결정이 날 수 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각 상임위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담당할 '간사' 선임 작업도 관심거리다. 관례상 원내대표가 간사 선임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아직까지 상임위원장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우선순위에서는 다소 밀려있는 분위기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상임위 간사는 아무래도 '화력'이 뛰어난 의원들을 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상임위원장 정리가 끝나지 않았고, 이에 각 상임위 구성도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간사 선임도 자연스럽게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당, 교통정리 진행중

한국당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비롯 법제사법위, 국토교통위, 보건복지위, 외교통일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환경노동위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받았다. 예결위와 국토위, 외통위 등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희망이 잇따랐다.

예결위에는 예산통으로 꼽히는 3선의 김광림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전반기 국방위원장을 역임했던 김학용 의원이 잔여 임기 6개월을 채우기를 희망하고 있고 홍문표 의원 등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위는 유일한 여성 3선 의원으로 강력한 추진력의 '정책통'인 박순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안상수, 홍문표 의원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통위는 김세연 의원과 황영철 의원간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은 외통위를 꾸준히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외통위원장 자리를 노렸으나 김성태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환노위원장 자리를 희망한 중진들이 없다는 점에서 중진 배치가 점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당은 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간사 선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계파논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원내대표 자신의 퇴진을 요구했던 일부 친박 및 중립지대 재선 의원들의 간사 요청에 거부 의사를 확실히 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후반기 상임위 배정에 있어 전권을 가진 김 원내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한편 이날 한국당 국회 부의장 후보로 5선의 이주영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열린 국회 부의장 선출 경선에서 총 투표수 101표 중 과반수 이상을 득표해 4선의 정진석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바른미래 경선, 평화당 확정

바른미래당에선 정보위원장 자리를 놓고 13일 오전 3선의 이학재 의원과 이혜훈 의원이 경선을 벌인다. 교육위의 경우 이찬열 의원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바른정당 출신 두 의원의 경선으로 안보 관련 상임위원장 자리를 결정짓는다.
당내에선 이학재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혜훈 의원도 높은 경쟁력을 보이며 박빙구도를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평화와 정의 교섭단체로 평화당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자리를 확보, 재선의 황주홍 의원을 선출했다. 정의당은 정치개혁특위 위원장 자리를 차지, 심상정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