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 커지는 한국경제]

외환시장 출렁… 원·달러 환율, 한때 1130원 넘기도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 8개월만에 1130원 뚫려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장 중 1130원을 넘어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9원 오른(원화가치는 하락) 1125.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27.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 거래일과 비교하면 7.1원 오른 것이다. 이후 상승폭을 키우다가 장 중 한때 113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130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27일(1131.9원) 이후 처음이다. 이후 다시 낙폭을 줄여 오전 1120원대 중반에서 마감됐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갈수록 격화될 움직임을 보여서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6일 각각 340억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고율관세를 물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0일 2000억달러어치에 해당하는 중국산 제품 6031개 품목에도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국 지표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된 이후 안전자산으로서 달러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격화되며 글로벌 증시 하락 및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진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속도가 다른 통화에 비해 과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에는 "4월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라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원화 흐름은 다른 통화, 특히 위안화 약세 등에 비춰 볼 때 원화약세가 과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