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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주최 측, '댓글공작 의혹’ 조현오 등 고발 예정

희망버스 주최 측, '댓글공작 의혹’ 조현오 등 고발 예정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던 ‘희망버스’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조직적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희망버스를 주도했던 이들이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 등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희망버스 변호인단, 희망버스 사법탄압에 맞선 돌려차기 등 노조·시민단체들은 16일 오후 1시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이명박 경찰청’ 희망버스 댓글공작 고발 및 여론조작 노동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수사 중인 가운데, 당시 경찰은 희망버스를 ‘고통버스’나 ‘절망버스’로 조롱하는 글을 조직적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 지시에 따라 진행됐고 경찰청 차원에서 꼼꼼하게 관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조 전 청장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시민단체들은 “경찰의 댓글 공작은 경찰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을 비호하기 위해 직접 국민을 상대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며 “이에 우리는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을 비롯한 댓글공작 가담 경찰관들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국가와 경찰 등이 희망버스를 조직·운영한 송경동 시인 등을 상대로 제기한 15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과 관련, 화해·조정 등의 절차를 밟지 않는 경찰을 비판했다.

올해 5월 경찰개혁위원회는 경찰에 관련 손배소송은 신중하게 할 것을 권고했고 경찰도 이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달 6일 조정기일에서 조정 거부 의사를 밝힘으로써 이달 24일 2심 선고가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