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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좌장' 이해찬 출마선언, 민주당 8·25 당권구도 출렁

'친노좌장' 이해찬 출마선언, 민주당 8·25 당권구도 출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7선)이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5 당권구도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차기 당권 경쟁의 '태풍의 눈'으로 꼽히던 친노무현계 좌장 이해찬 의원이 20일 장고끝에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선거구도 판도가 변곡점을 맞게 됐다.

'7선'의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의 문턱에 와 있다"며 "강력한 리더십과 유연한 협상력 그리고 최고의 협치로 일 잘하는 여당,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고 당권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다른 분들이 역동적으로 잘할수 있을거라 생각해 왠만하면 안나오려 했으나 불가피하게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답했다.

당내 일각에서 '세대교체설'이 부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풍부한 경륜과 노련미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1년 지났는데, 좋은 시대가 끝나가는 듯하다"며 "남북관계가 풀려가면서도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경험이 많은 제가 조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정권 재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안으로는 지난 백년간 쌓인 적폐와 불공정을 해소하고 밖으로는 적대와 분단을 넘어 새로운 평화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중대한 책임을 맡았다"며 "민주당이 다시 집권해야 하는 책임이 여기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에서 10년간 (국정운영을 경험)해보니 당시 정책들이 이명박 정부 들어오면서 금방 허물어지는걸 느꼈다"며 "남북관련 정책 뿐 아리나 많은 게 무너지는걸 보면서 정책이 뿌리를 내리려면 연속적인 집권이 가줘야 정책이 안정을 느낀다고 체감했다"고 언급했다.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야당과 협치여부를 묻는 질문에 "합리적으로 서로 이야기해나가면 그럴 일이 없다"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는 참여정부 시절 정책실장도 하시고 오래 잘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출마 결정으로 당권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 후보들간 단일화 가능성도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5선인 이종걸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국민들께서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에 대해 민주당은 '패러다임 쉬프트'와 혁신 당 대표로 답해야 한다"고 당권도전을 공식화했다.

386출신의 이인영 의원의 출마선언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며 본 경선은 내달 25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육관에서 진행된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