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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폭염속 홀몸 어르신등 집중 보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김성원(가명·101) 어르신 댁에 자원봉사자 4명이 모였다. 이들은 순식간에 청소를 끝내고 고장 난 변기까지 고친 뒤 어르신과 환담을 나눴다.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름으로 준비한 여름 이불과 속옷, 매트리스 커버도 전달했다.

서울 용산구가 폭염 속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해 팔 걷고 나섰다.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3500명을 넘어섰다. 홀몸어르신 등 취약계층 사이에서 무더위를 견디지 못한 채 외롭게 죽음을 맞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용산구 내 1인 가구는 4만4000세대로 전체 10만 8000 세대의 40%를 차지한다. 고독사 인구는 노년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혼·실업 등으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남성인 경우가 많다. 은둔형 1인 가구는 발견이나 방문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용산구는 이에 대해 △이웃이 이웃을 살피는 사회관계망 구축 △욕구 맞춤형 공공서비스 연계·지원 △공영장례 서비스 제공 등 3대 분야 6개 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이달부터 12월까지 중장년층 1인 가구 1만7000세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이어간다. 16개 동 우리동네주무관, 복지플래너(사회복지사), 방문간호사가 현장을 방문, 대상자 욕구를 파악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미선 청파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는 "전화를 해도 받지 않거나 낮에 만나뵙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동에서 우편료를 대납하는 '희망편지'를 1인 가구에 뿌려 지원을 알리는 등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각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행복 동네 만들기' 사업도 벌인다. 이태원2동 '사랑을 나르는 마니또', 한강로동 '독거어르신 생신 축하 방문', 한남동 '사랑은 도시락을 타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저소득 어르신 건강음료 제공사업'도 계속한다. 용산구는 지난해 한국야쿠르트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야쿠르트에서 홀몸어르신 가구를 주3회 방문, 음료 전달과 안부확인을 병행한다.

또한 저소득 어르신 무료급식 제공, 사랑의 안심폰 운영, 반려식물 보급, 긴급복지 지원 등으로 고독사에 대응하고 있다. 고독사 발생때 규정에 따라 공영장례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인 가구 전수조사를 비롯, 고독사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며 "민관이 함께 사회 안정망을 구축하고 주민의 외로운 죽음을 막을 것"이라고 전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