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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가져다 준 뜻밖의 좋은일 2가지...주취자, 모기 감소

울산지역 지난해 같은기간 주취자 15% 줄어
모기는 14% 감소...울산시 고온이 한 몫

【울산=최수상 기자】 폭염의 기세가 여전한 가운데 울산지역에서는 뜻밖의 호사(好事) 2가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여름밤이면 넘쳐나던 주취자와 밤잠을 설치게 하는 모기가 줄었기 때문이다.

13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올해 7월 한 달 울산 주취자의료응급센터에 이송된 사람은 모두 81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96명보다 15명(15.6%) 줄어든 것이다. 하루 평균 이송자 수는 3.1명에서 2.6명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는 낮술을 마시고 이송된 사람이 더욱 크게 줄었다. 지난달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려 온 사람은 모두 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 같은 시간대 모두 23명이 이송된 것과 비교하면 15명(65.2%)이나 감소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날씨도 더운데, 술까지 마시면 몸에 열이 오르다 보니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것 같다"며 "상습적으로 병원에 이송되던 주취자가 줄어든 것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고 말했다.

주취자의료응급센터는 술을 마시고 쓰러지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을 경찰이나 소방 구급대가 이송해 오는 곳으로 지난 2015년 울산에서 처음 생긴 뒤 서울, 경기남부, 대구, 인천 등에 전국 11곳이 개설돼 있다.

또 하나의 좋은일은 주취자 못지않게 모기의 개체수도 크게 감소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모기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가 운영한 디지털 모기 자동 계측기의 채집 현황을 보면 7월 말 기준 지난해 7만5741마리에서 올해 6만5153마리로 1만588마리(14%)가 줄었다.

시는 모기 개체 수 감소 원인을 배수장 내 서식처인 슬러지 제거, 웅덩이 등 고인 물 제거와 함께 계속된 고온을 이유로 지목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