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줄 모르는 폭염.. 추석 물가도 '비상'

채소 이어 과일값 들썩 가축 폐사로 축산물도 올라
정부 내달초 민생대책 발표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년 대비 이미 두배 정도 오른 무, 배추, 감자 등 채소류에 이어 과일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가축 폐사로 축산물 가격도 상승세다. 대통령, 경제부총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까지 나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정부는 내달 초 '추석 민생대책'을 발표한다.

15일 농식품부와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속되는 폭염으로 지난 13일 기준 전국의 농작물 피해 규모는 2335㏊에 달한다. 가축도 543만900마리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은 추석상에 오르는 과일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현재 사과나무(3~5년생)를 중심으로 일소(햇볕에 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과가 너무 더운 날씨에 성장을 못하고 아예 익어버려 가을에 수확을 못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봉지씌우기를 한 포도 등으로 이 같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배추와 토마토, 수박 등도 물 부족으로 생육이 지연되면서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과일 가격은 벌써 급등세다. 도매가 기준으로 사과의 경우(10㎏) 지난 10일 3만2566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13일 3만3394원으로 올랐다. 평년 대비 38.2%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포도(4.5㎏·캠벨)는 평년 대비 76.6% 오른 2만5273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박(8㎏) 역시 평년 대비 68.8% 올랐다.

배추, 무 등 채소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매가 기준 배추(1포기)는 지난 10일 기준 6051원에 거래 됐지만 지난 14일 6217원으로 오름세가 뚜렷하다. 무(1개) 역시 13일 기준으로 평년 대비 65.1% 급등했다. 감자(20㎏)도 평년 대비 93.8% 급등했다.

안정세를 이어가던 닭고기 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폭염으로 인해 닭 505만9362마리가 폐사하면서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13일 기준(㎏·산지) 평년 대비 16.5% 오른 195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폭염이 추석 명절 물가까지 압박하면서 정부도 비상에 걸렸다. 지난 1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청량리시장을 방문, 물가상황을 살펴본 데 이어 이날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도 강원도 평창·강릉 ·정선 등을 방문, 채소 주산지 작황 등에 대해 현장점검을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