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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폭염 속 여인’ 이주영 광폭질주

[경정] ‘폭염 속 여인’ 이주영 광폭질주
이주영 경정 선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하남=강근주 기자] 2018 시즌은 기후 변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즌 초반 생각지 않은 강추위로 4∼8회(1월25∼2월23일) 차까지 경주가 진행되지 않았다. 후반기는 7월 말부터 100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으로 선수의 경기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운영본부는 32회 차부터 선수 보호 차원에서 현행 1800미터 경주를 1200미터로 경주거리를 단축했다.

헌데 폭염 속에서 유독 최고 절정감을 선보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주영(3기, A1)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경정은 물위의 격투기라고 불릴 만큼 파워풀해 2002년 시작된 경정은 남자선수로만 구성됐다. 여성 선수는 2004년 3기부터 선발했다.

1년이란 짧은 교육을 마치고 실전에 투입된지라 여자 선수는 남자 선수와의 거친 몸싸움에서 번번이 밀리며 순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보였다. 이주영 선수는 달랐다. 데뷔 첫해 전반기 23회 출전 중 1착 11회, 2착 3회, 3착 4회로 평균 스타트 0.36, 평균 착순점 7.39, 연대율 60.9%, 삼연대율 78.3%를 기록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후반기에는 더욱 좋아진 평균스타트(0.28)를 보였지만 남자선수들 집중 견제로 인해 1착 5회, 2착 4회, 3착 8회로 신인 첫 해를 마쳤다.

2년차인 2005년도에는 총 81회 출전 중 평균 스타트 0.28, 평균 착순점 6.53 연대율 45.7% 삼연대율 66.7%를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하이런 기록인 26승을 올렸다. 당시 여왕전에 출전해 2위를 기록했고, 쿠리하라배 결승전에선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9회 차(4월26일) 제5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3기 동기생인 박정아(A2) 선수와 출전해 2코스에서 안정적인 스타트 이후 찌르기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이주영 시대를 열었다. 이후 많은 경정 팬의 사랑과 관심 속에 이태희(1기, A1)선수와 결혼으로 인해 잠시 경정을 떠났다.

이주영 선수는 임신과 육아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영종도에서 부단한 노력과 땀의 결실로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다시 한 번 재도약에 성공하고 있다. 올해 시즌 32회 차를 거치며 평균 스타트 0.28, 평균 착순점 7.44, 연대율 60%, 삼연대율 75.6%로 1착 14회, 2착 13회, 3착 7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 다승 11위를 기록하면서 지난 32회 2일차(8월9일) 15경주에서 심상철, 이태희 선수를 제압하고 1착에 성공해 총 GPP 205점으로 이태희(315점), 심상철(210점) 선수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어섰다.

또한 여자선수 중 개인 통산 150승으로 박정아(3기) 256승, 손지영(6기) 172승, 안지민(6기) 158승의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정전문가는 대체로 “이주영 선수의 강점은 확 트인 경주 시야를 토대로 찌르기 전개가 좋고, 아쉬움 점은 간간이 보이는 주도적인 스타트 승부를 통한 휘감기 전개”라고 지적한 뒤 “하지만 원체 노련한 경주 운영을 펼치는 선수라서 올해 시즌 마지막 그랑프리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