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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레저] 탐라계곡, 물이 참 맑다 “어디 발 한번 담가 볼래?”

가뭄 든 제주도에 반가운 비
제 모습 찾은 한라산 탐라계곡
가슴의 그을음도 걷히다

[yes+ 레저] 탐라계곡, 물이 참 맑다 “어디 발 한번 담가 볼래?”

[제주=좌승훈기자] 17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 관음사 입구에서 한라산으로 이어진 등산로에 있는 탐라계곡. 제주시 3대 하천의 하나인 한천의 상류다. 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의 간접 영향으로 15일 밤부터 17일 아침까지 멈췄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비를 뿌리더니, 계곡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yes+ 레저] 탐라계곡, 물이 참 맑다 “어디 발 한번 담가 볼래?”

천금 같다고나 할까? 모처럼 단비가 내리면서 제주에 발효된 폭염특보가 38일 만에 모두 해제됐다. 28일째 이어지던 열대야도 사라졌다.

탐라계곡은 지금 한 색깔이다. 장쾌한 폭포수를 머금은 진초록의 절정. 물과 나무와 탐방객의 마음이 모두 그 색깔에 녹아든다.

[yes+ 레저] 탐라계곡, 물이 참 맑다 “어디 발 한번 담가 볼래?”

차디찬 물, 거무튀튀한 암반과 푸른 이끼, 그리고 그 모든 요소가 만드는 신비감. 탐라계곡은 어느 곳이나 원시에 가깝다. 굽이굽이 이름 없는 물 웅덩이들은 어디라도 ‘선녀탕’이고 ‘용소(龍沼)’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yes+ 레저] 탐라계곡, 물이 참 맑다 “어디 발 한번 담가 볼래?”

계곡수는 맑디 맑다.
‘옥수’라는 말은 그 물 색깔에 비겨야 제 격이다. 물은 포말을 허공 가득히 쏴대며 아래로 흘러간다. 물소리가 귀 때리는 산 속 계곡의 맛. 가슴의 그을음이 한 순간에 걷히는 듯 지금 탐라계곡은 눈부시게 푸르고 평화롭다.

[yes+ 레저] 탐라계곡, 물이 참 맑다 “어디 발 한번 담가 볼래?”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