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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아난 별세에 전세계 충격·애도…"위대한 친구 잃었다"


코피 아난 별세에 전세계 충격·애도…"위대한 친구 잃었다"
? News1 /사진=뉴스1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세계인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슬픈 마음을 함께 전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우리는 평화를 위해 고단한 길을 걸었던 친구를 잃었다. 분쟁이 있는 곳에 코피 아난이 있었고 그가 있는 곳에서 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며 "그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헌신했고 항상 앞으로 나갔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의 응원도 특별히 가슴에 새겨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난 사무총장의 별세 소식을 깊은 슬픔으로 접했다"면서 "그는 도처의 사람들에게 대화와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간을, 더 나은 세계를 위한 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 격동과 시련의 시기에, 유엔 헌장의 가치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며 그의 유산은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영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위대한 지도자이자 유엔의 개혁가인 그는 이 세상을 만드는 데 어마어마한 공을 세웠다"며 "그가 태어난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남겼다"고 애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그의 헌신은 말할 것도 없고,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차분하고 단호한 접근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구테흐스 총장에게 보낸 조전에서 "고인의 유족과 유엔 사무국 직원들, 가나 정부에 진정한 위로와 지원의 말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아난 전 사무총장은 짧은 투병 끝에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렸다. 향년 80세.

그는 유엔에 첫 발을 들인 지 35년 만인 1997년 1월 직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무총장에 올라 유엔 개혁,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 방지, 빈곤 퇴치, 아프리카 내전 등 지역 분쟁 중재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에는 100주년을 맞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현직 유엔 사무총장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아난 전 총장이 처음이었다. 2002년 사무총장 재선에 성공해 2006년 말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jjyoon@fnnews.com 윤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