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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인터뷰] 픽보이, ‘박서준 친구’ 이상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싱송라

[fn★인터뷰] 픽보이, ‘박서준 친구’ 이상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싱송라
가수 픽보이가 좋은 인연과 기회 덕분에 자신의 음악을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새로운 소속사와 함께 하는 올 하반기에도 픽보이의 솔직한 메시지가 담긴 음악이 큰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픽보이(Peakboy)는 최근 폴킴이 소속된 뉴런뮤직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23일 새 디지털 싱글 '벌스데이(Birthday)'를 발표하며 컴백한다. 픽보이가 작사, 작곡, 편곡과 노래를 모두 맡은 '벌스데이'는 센스 있는 가사와 리듬감 넘치는 업비트가 인상적인 힙합 곡으로, 한해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사실 제 생일은 5월인데 이번 '벌스데이'는 새 앨범을 준비하다가 '매일 생일처럼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특권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노래예요. 4일 만에 작업했는데, 생각보다 더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느낀 걸 솔직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가볍게 친구들과 놀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반자카파의 노래와 Mnet '쇼미더머니 5' 경연곡을 프로듀싱하며 팬들과 대중의 '픽(Pick)'을 받아온 픽보이는 지난해 '쥬시웨이브(Juicy Wave)'와 올해 '포트레이트(Portrait)'를 선보이면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했다. 이후 박서준과 방탄소년단의 추천을 통해 픽보이의 음악이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졌다.

이름부터 힙한 느낌을 주는 '픽보이'는 저작권협회 등록 하루 전날 만들어졌다. 평소 음악을 만들 때 '피크'가 떠서 생기는 소리들과, '보이'라는 예명을 쓰는 외국 프로듀서들을 좋아했던 게 작명의 이유였다. 픽보이는 "고민 없이 정했지만, 내가 만들고 부르는 음악들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만족했다.

사실 스타일과 장르가 다양한 픽보이의 음악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가사들이다. 이는 픽보이의 성격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다양한 스타일 탓에 어중간하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직설적인 가사 탓에 뻔하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지만 픽보이는 분명한 원칙으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음악을 만드는 원칙은 제가 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누군가에게 있어보이기보다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만큼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계산적으로 음악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단 차트 성적이 아닌 더 많은 분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쉬운 멜로디에는 신경을 쓰고 있어요."

[fn★인터뷰] 픽보이, ‘박서준 친구’ 이상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싱송라
이번 '벌스데이'의 피처링 주자인 한해의 '쇼미더머니 6' 경연곡 '원썬(One Sun)'을 비롯해 음원 파워를 발휘한 곡들을 프로듀싱한 픽보이이기에 이런 원칙이 더욱 의미 있다. 28세에 군 전역을 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픽보이가 작곡가 뿐만 아니라 싱어송라이터의 길에 도전할 때부터 한 결심은 더 있었다.

"남에게 곡을 만들어주는 것도 행복하지만, 제가 제 음악을 프로듀싱하고 부르면 더 멋있겠더라고요. 사실 첫 앨범으로 기대한 건 음원 사이트 좋아요 100개와 댓글 10개 정도였어요. 그 목표를 초과 달성한 지금은 제 아카이브를 더 만들고 싶은 바람이 생겼습니다. 차트 진입에 대한 욕심은 '아직' 없어요."

단계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뤄가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 건 고등학교 동창 박서준과 방탄소년단 뷔다. 최근에는 뉴런뮤직이라는 새 소속사와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도 추가됐다. 박서준과 뷔는 SNS로 픽보이의 음악을 공유했고, 최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도 픽보이의 음악이 삽입됐다.

"박서준은 고등학생 때부터 항상 형 같은 친구예요. 제가 앨범을 냈을 때도 '넌 무조건 잘 될 거다. 네가 더 길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응원해줬어요. (박)서준이와 뷔 씨가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SNS를 통해 저까지 간접적으로 파급력을 실감하게 해줘서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지난해 첫 앨범을 내고 여러 회사에서 계약 제의를 받았는데, 그 중 뉴런뮤직과 미팅할 때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겠다'는 감을 느꼈습니다. 실제로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속 곡 삽입은 팬 분의 제보를 통해 알게 됐는데, 제가 생각했던 감정과 장면이 잘 맞아서 신기했어요."

픽보이의 음악은 사실 픽보이가 여태까지 프로듀싱했던 곡들과 달리 개성이 강한 편이다. 그래도 다양한 장르를 소화 가능하고, 일상에서 주로 많은 영감을 얻기 때문에 "윤상, 윤종신 선배님들처럼 살고 싶다는 목표"와 "내년에 정규를 내고, 그 뮤직비디오는 내가 직접 연출할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음악을 할 때 빼고는 겸손한 마음가짐이 이제는 "픽보이라는 사람과 내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향한 고마움으로 이어졌다. 하반기에 '벌스데이'와 또 다른 스타일의 EP를 계획하고 있는 픽보이의 다음 행보가 더 기대된다. 픽보이는 이런 계획을 설명하면서 "픽보이 음악 좋더라"는 칭찬도 소망했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