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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형 코스닥 벤처펀드 선방

하락장에도 0.19% 수익, 공모형은 7.11% 손실

코스닥 벤처펀드의 출시 4개월 만에 사모 유형과 공모 유형의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투자 유연성이 높은 사모 유형은 적게나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공모 유형은 증시 조정에 속수무책으로 고꾸라져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 유형 코스닥 벤처펀드는 158개, 공모 유형은 12개가 시장에 나와 있다. 사모 유형은 지난 4월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이 강보합 수준인 0.19%(12일 기준)를 기록했다. 그간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성과다. 반대로 공모 유형은 평균 수익률 -7.11%(14일 기준)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사모 유형과 공모 유형의 온도차가 큰 것은 사모 유형의 경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이 비교적 작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 이후 코스닥시장이 많이 조정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사모 유형 수익률이 강보합을 나타낸 걸 보면 실제로 주식을 많이 담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150의 경우 4월 이후 10%가량 조정을 받았다. 사모 유형 수익률을 토대로 유추해봤을 때 주식 편입보다는 메자닌 확보에 주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설정액의 15%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 또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편입해야 한다.

사모 유형과 달리 공모 유형은 신용평가사 두 곳으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CB나 BW에만 투자할 수 있다.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문제는 두 곳으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CB나 BW가 드물다는 점이다. 결국 공모 유형은 주식 편입비중을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