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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산 전기차배터리 매각… LG화학 반사이익?

향후 출시될 닛산 전기차, 타 회사 제품 탑재 가능성
르노에 공급하는 LG화학 닛산에도 공급 가능성 높아

일본 닛산자동차가 전기차배터리 자회사 AESC를 중국 인비전 그룹에 매각하면서 LG화학 등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체가 새 수요처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최근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업부를 중국 에너지 회사 인비전그룹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부는 자회사 AESC 뿐 아니라 미국 스머나·테네시주 소재 생산공장, 영국 선덜랜드·잉글랜드 공장, 일본 오바마·아쓰기·자마 공장까지 포함한다.

AESC는 2007년 닛산과 NEC가 설립한 배터리 제조사로 닛산 전기자동차 '리프'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세계 5위 규모로 성장했다. 닛산이 지분 51%, NEC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에 따라 인비전은 닛산이 보유한 AESC 지분 51% 가운데 25%를 인수한 뒤 나머지를 추가로 사들일 예정이다.

인수업체인 중국 인비전 그룹은 현재 고용된 인원과 각 사업 본부와 개발 센터를 그대로 유지하고, 닛산이 지분 25%를 보유하는 배터리 생산 전담 부서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닛산이 중국 GSR캐피털과 10억달러 규모 매각 협상에 한 차례 실패한 후 재추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닛산의 이번 매각을 전기차 개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닛산의 배터리 제조 사업부는 자동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최대 규모지만 내년 출시될 신형 닛산 리프(리프 이 플러스)에 LG화학 배터리 탑재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외부 공급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따라서 향후 출시될 닛산 전기차에 어떤 배터리가 탑재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닛산이 AESC 매각 후에도 25% 지분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정기간 AESC로부터 공급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배터리 공급사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체인 LG화학, 삼성SDI 뿐 아니라 중국 CATL 등 배터리 전문 제조사에 새 수요처가 생기게 된다. 다만 LG화학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많다.
LG화학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한 축인 르노자동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LG화학은 최근 중국 리튬 생산 업체인 '쟝시깐펑리튬'사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수산화 리튬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6월 캐나다 '네마스카 리튬'과 3만5000t의 수산화 리튬 도입 계약을 맺은데 이어 이번 계약까지 모두 8만3000t으로 전기차 17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