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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휴일 긴급회의]하반기 고용 회복한다지만 불안한 경기에 소폭 그칠듯

서비스업 일자리 많아..고용 질은 악화 가능성

[당정청 휴일 긴급회의]하반기 고용 회복한다지만 불안한 경기에 소폭 그칠듯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최악의 고용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하반기 고용이 회복국면으로 진입한다는 일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용이 반등되는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제조업 구조조정과 경기부진의 여파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고용 질'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반등폭은 제한적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21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이 14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폭은 연간 18만명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은행들의 전망도 올 하반기에는 고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외국계 은행은 경기 사이클 둔화가 상반기 우리나라의 고용부진을 야기했고 하반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반등의 폭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사상 최악의 고용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 고용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반등폭은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특히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 아래에서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세계 교역 증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터키 사태나 미·중 무역분쟁 등의 이슈가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높아진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기업이 고용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고용확대는 경기가 살아나야 가능하다. 정부 차원에서 일자리를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부가 만드는 일자리보다 경기침체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라며 "주가가 경기의 3개월 정도 선행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질 문제 부각되나

하반기 기업들이 고용에 소극적이라면 하반기 고용 반등이 가능한 부문은 서비스업 정도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하반기 고용상황은 정부 일자리정책 등에 힘입어 서비스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나 제조업 고용부진의 영향으로 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경우 문제는 고용의 질이다.
아무래도 제조업 일자리는 안정적이고 고소득 일자리로 분류되는 데 비해 자영업 등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소득이 낮다.

실제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10개 주요 업종의 올해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분석한 결과, 조선·섬유·자동차·철강·디스플레이 등 총 5개 업종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 등을 고려하면 자영업 중심으로 서비스업 일자리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고용의 질이 높은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날 여지가 적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