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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일 만에 들어올린 우승컵

김태훈, 부산오픈서 통산3승 개인 최소타 2타 경신..코스 레코드 신기록도 수립

1015일 만에 들어올린 우승컵
19일 경남 양산 통도 파인이스트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서 5타차 역전승으로 통산 3승째를 거둔 김태훈이 9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 양산(경남)=정대균 기자】 김태훈(33)이 1015일만에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김태훈은 19일 경남 양산 통도 파인이스트C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태훈은 생애 첫승에 나선 변진재(29·JDX멀티스포츠)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 상금 1억원을 획득했다.

김태훈은 초등학교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다 큰아버지인 원광대 야구부 김준환 전 감독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전국체전 2관왕 등 화력한 아마추어 이력을 뒤로한 채 2007년에 프로에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 초기 부진이 이어졌다. 그래서 김범식에서 김태훈으로 개명까지 했다. 그리고 마침내 투어 데뷔 6년만인 2013년 보성 클래식에서 생애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5년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김태훈은 2016년과 2017년에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김태훈이 기록한 9언더파 63타는 투어에서 두 차례나 기록했던 개인 최소타 7언더파 65타를 2타 경신한 스코어다. 또한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권성열(32·코웰)이 8언더파 64타로 수립한 코스 레코드를 1타 경신한 새로운 기록이다. 김태훈은 코스 레코드 신기록 수립으로 골프장으로부터 300만원의 격려금을 받았다.

5타차 공동 19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김태훈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타수를 줄여 나갔다. 1번홀(파4)에서 기분좋은 4.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김태훈은 이후 5번홀(파4)까지 5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5번홀 8.5m 버디 퍼트를 제외하곤 모두 5m 이내 버디 퍼트였을 정도로 아이언샷감이 발군이었다.

김태훈의 상승세는 후반 들어서도 거침이 없었다. 10번홀(파4)에서 11.5m가량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김태훈은 12번홀(파5)에서 또 다시 한 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4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 3.5m 지점에 떨궈 버디를 추가, 마침내 단독선두가 됐다. 이어진 15번홀(파4)에서는 4.5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나머지 3개홀에서 무난히 파를 잡아 1타차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추격자인 변진재가 13번홀부터 6개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며 2011년 데뷔 이후 105경기만에 생애 첫승 기회를 잡았던 변진재는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김태훈을 1타차로 추격했으나 15번, 16번홀(파5)에서 3m가량의 버디 퍼트가 잇따라 홀을 외면하면서 단독 2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아들의 출산 예정일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3라운드서 행운의 홀인원을 잡아 우승 상금(1억원)보다 많은 상금과 상품을 챙긴 '예비아빠' 이형준(26·웰컴디지털뱅크)은 3타를 줄여 단독 3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대상, 상금순위 1위인 박상현(35·동아제약)은 5언더파 67타를 쳐 문경준(36·휴셈), 박효원(31)과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10어더파 278타)에 입상하면서 개인상 독주 채비를 갖췄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