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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강산서 이산가족 상봉]조명균, 이산가족 격려방문 "더 많은 이산가족 상봉 이뤄져야"

조명균 장관, 박경서 회장과 이산가족 격려방문
조 장관 "이산가족 상봉때마다 죄짓는 기분"

[20일 금강산서 이산가족 상봉]조명균, 이산가족 격려방문 "더 많은 이산가족 상봉 이뤄져야"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가운데)은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를 찾아 이산가족을 격려했다. 조 장관이 이금섬 할머니(92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속초·서울=공동취재단 강중모 기자】19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를 찾아 이산가족들을 격려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함께 이산가족들의 숙소인 한화리조트를 방문하고 윤흥규 할아버지(92세)와 이금섬 할머니(92세) 가족과 인사를 나눴다.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인 윤 할아버지는 22살 때 월남했고 국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현재 서울시 관악구에서 서예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이번 이산가족 상봉으로 북녘 동생을 만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윤 할아버지에게 "(나이가 들수록) 손을 많이 쓰는 것이 좋아고 하는데 붓글씨를 많이 쓰셔서 건강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젊게 사셔서 오래오래 건강하실 것"이라면서 동생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지 물었다.

윤 할아버지는 "분단 이후 70년의 세월이 지나 동생의 얼굴이 기억이 잘 안 나고 지금 동생 나이가 77세니 다 늙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회장도 윤 할아버지에게 "세월이 비켜난 듯 정정한 모습"이라면서 "5만7000명 중 헤어진 가족을 만날 기회를 얻으셨으니 운이 좋으시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박 회장은 이어 이 할머니를 만났다. 이 할머니는 "조 장관과 박 회장 덕분에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번 상봉으로 분단으로 헤어졌던 아들을 만나게 된다. 할머니는 이날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고령 상봉자를 위해 딜라이트보청기가 준비한 보청기를 받았다.


조 장관은 "이런 자리에 올때마다 죄를 짓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더 많은 이산가족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도 이 할머니에게 "92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게 정정하다"면서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말씀을 해달라"는 말을 전했다.

한편 이산가족들은 이날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묵고 내일 북측 금강산으로 이동해 북녁 가족들과 상봉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