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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뜨거운 情, 아흔아홉 할머니 일으켜 세웠다.

[이산가족상봉]뜨거운 情, 아흔아홉 할머니 일으켜 세웠다.
제21차 남북이산가족상봉에서 북측 딸을 만난 한신자 할머니(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강중모 기자】가족의 뜨거운 정은 피로누적이었던 아흔아홉 할머니를 일으켜 세웠다.

21일 제21차 남북이산가족상봉 마지막 상봉일정인 금강산 호텔 단체상봉에서 피로가 겹쳐 상봉장에 내려오지 못했던 한신자 할머니가 상봉 종료시간 5분을 남기고 상봉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할머지는 남측 아들 김경식씨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 앉았고 앉자마자 북측 두 딸의 손을 꼭 붙잡았다. 김씨는 북측 누나들에게 “어머니 괜찮으세요. 피곤하셔서 못 나오셨던 거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 할머니와 두 딸, 동반가족 5명은 테이블에 모여 앉아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상봉이 종료됐다는 방송이 나오자 한 할머니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꼭 잡은 두 딸의 손도 놓지 못했다.

남측 가족들은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어머니 내일 또 만나실 수 있어요”라고 말하자 할머니는 겨우 몸을 일으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북측 두 딸도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문까지 어머니를 배웅했다. 한 할머니는 헤어지는 순간까지 두 딸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