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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환자 40% 질병 인지조차 못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환자 40% 질병 인지조차 못해"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이 8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환자의 40%는 질병 인지조차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질병을 알아도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8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1일까지 개최되는 '이상지질혈증 국제 학술대회 'ICoLA 2018''에 대해 소개했다.

■이상지질혈증, 30세 이상 남성 50%
이상지질혈증은 혈중에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LDL)콜레스테롤 ,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이상지질혈증은 △LDL-C≥160mg/dL △HDL-C <40mg/dL △중성지방≥200mg/dL △이상지질혈증 이상지질혈증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은 "현재 한국에선 1100만명이 이상지질혈증의 합병증인 지질동맥경화증에 노출돼 있다"면서 "기저질활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전 등 다양한 질병과 함께 오는 '파이널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맥경화증은 심혈관 질환, 비만, 고지혈증 및 암과도 연결이 되는 성인병의 중심축"이라며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질병 인지도 자체가 낮아 질병을 인식하거나 치료를 받는 확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질 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40.5%가 이상지질혈증 환자다. 30세 이상 남성의 경우 50%, 여성의 경우 3분의 1이 해당된다. 하지만 유병자의 40%가 유병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는 지난 200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과잉 열량 섭취' 때문이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1일 영양소 섭취 기준의 125% 이상 열량을 섭취한 한국인은 남성 27.8%, 여성 18.8%를 기록했다.

적정체중 유지 위해 탄수화물 65%만 섭취해야
특히 이상지질혈증은 성인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 복부비만의 경우 정상인 대비 유병률이 1.7배, 당뇨병 환자와 고혈압 환자는 각각 86.6%, 71%의 환자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었다.

한국지질 동맥경화학회 김재현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는 "이상지질혈증은 치료를 꾸준히 하면 82% 이상의 환자가 이상 조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하지만 환자 10명 중 3명만 약물치료를 받고 있고 지속적인 처방을 받는 환자는 약물복용 환자의 50%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학회가 최근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서 2018'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1차 치료목표로 초위험군일 경우 LDL-C을 70mg/dL미만, 고위험군일 경우 100mg/dL, 중증도 위험군일 경우 130mg/dL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적정체중 조절을 위해 탄수화물을 1일 섭취량은 65% 이내, 당류는 10~20% 로 제한해야 한다.

한편, 학회는 이날부터 오는 9월 1일까지 이상지질혈증 국제 학술대회 'ICoLA 2018'을 개최한다.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동맥경화증 등 현대 성인병을 망라한 강연과 학술교류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세계 20개국에서 약 7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할 예정이며 김효수 서울대학교 교수, 조지 킹 하버드대학 교수, 랜돌프 워싱턴 대학 교수 등이 강연을 진행한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