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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이 영화] 이라크戰의 진실… 정부에 맞선 기자들

충격과 공포

[yes+ 이 영화] 이라크戰의 진실… 정부에 맞선 기자들

"정부가 뭔가를 말할 때 우리의 질문은 딱 하나야 '이게 사실입니까?'"

이 질문 앞에서 이 시대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당당할 수 있을까. 사실 수많은 권력 앞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무릎을 꿇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온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9·11테러는 미국이 이슬람을 향해 전면 공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배후로 아프가니스탄을 근거로 한 탈레반 오사마 빈라덴이 지목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이듬해 "이라크에 대량 살상 무기가 존재한다"고 밝히며 이라크와 전쟁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부시 정부를 위시로 한 미국 강경파의 전쟁을 위한 정당화 작업은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에 의문을 제기한 이들이 있었다. 뉴욕타임즈도, 워싱턴포스트도 아닌, 마이너 매체 31개사가 연합한 '나이트 리더'의 기자들이었다. 주류 언론마저 부시 정권을 옹호하는 가운데 나이트 리더는 '그들만의 명분'은 허구라는 점을 입증하려고 한다.

취재 방해, 보이지 않는 압박 등 모든 것이 불리한 상황. 나이트 리더의 유일한 힘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뿐이다. 진실을 대면하려는 기자들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됐고 결국 당시에는 오보를 낸 매체로 낙인 찍혀 입지가 좁아지지만 5년여의 세월이 흐른 후에 모두가 알게된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들만이 진실을 보도했다는 것을 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충격과 공포'(사진)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서 '신속하게 적을 제압하는' 동명의 군사전략 명칭에서 따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허구의 상상보다 더욱 극적인 이유는 가장 거대한 적이 우리가 울타리로 삼고 있는 정부라는 점에서일 것이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맞서 싸우는 저널리스트들의 모습은 현재 위기에 내몰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지 못하면 어떤 희생을 치르게 되는지 지금 이 시대에 울림을 던진다. 12세 이상 관람가.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