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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기업 감싸기 유화 작전으로 전환-WSJ

중국 정부가 현지에 진출한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 안심 시키기에 나서고 있다.

두나라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당초 미국 기업들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외국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지난달에 방중gks 미국 기업 임원들에게 무역 전쟁 대응책으로 중국 주재 미 업체들을 대상으로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 관세 위협에 맞대응을 경고하던 강경 자세에서 유화 작전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중국 관리들을 인용해 베이징의 지도자들이 무역전쟁이 확대될 경우 앞으로 절대 중요한 경제와 투자에도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대미 개방없이는 개혁과 개방 정책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소장 윌리엄 재리트는 "중국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미국 기업들이 전체 대중국 외국인 투자의 2%에 불과하지만 반도체의 인텔, 항공산업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의 투자는 앞으로 중국 기업들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데다가 미 기업에 대한 보복이 다른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미 수입 규모가 작은 중국은 양보다는 질적인 맞대응을 시도해 지난 7월 퀄컴의 NXP반도체 인수를 저지했으며 미국 기업들의 사업 허가를 연기하거나 규제 강화를 선택할 수 있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겠다는 당초 전략이 실패하자 협상 재개를 위해 미국 기업의 도움이 절실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미·중간 무역갈등이 올해말까지 지속될 경우 제조기지를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옮길 수 있다고 상무부에 경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저널은 중국의 기업들이 자본과 노하우가 부족해 외국 자본이 필요한 상태며 급격히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에 자국 기업으로는 개발에 한계가 있어 종전에 합작을 강요하던 것에서 외국 기업의 독자 투자 사업도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석유업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엑손모빌이 광둥성에 100억달러를 투자 석유화학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허용했다. 외국인 투자 중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를 개방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미·중간 무역전쟁과는 상관없이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은 이번 주말에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 블랙스톤 등 월가의 고위 임원들을 접견할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