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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혁명이냐" 李총리, 김태흠 한국당 의원 '설전'

"촛불이 혁명이냐" 李총리, 김태흠 한국당 의원 '설전'
질문에 답하는 이낙연 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364회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9.13 jjaeck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연합 지면화상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수 차례 "촛불 집회가 혁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촛불은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 정권 시절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를 계기로 촉발된 시민들의 자발적 집회를 두고 이 총리에게 의견을 물은 것이다.

이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의장까지 입만 열면 촛불 혁명하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이날 수차례 반복했지만 그때마다 이 총리는 "개인적으로 혁명이라고 본다" "혁명적 변화라고 보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김 의원은 "4·19와 5·16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고, 이 총리는 "4·19는 혁명이고, 5·16은 법적으로 볼때 군사정변"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다시 "혁명에는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권력 교체를 한다는 뜻이 있는데, 촛불이 혁명이라면 비합법적 요소가 있느냐"고 따져 묻자, 이 총리는 "일상적으로 큰 변화를 말할 때 혁명적 변화라는 말을 쓰는 것처럼 재작년 겨울부터 봄까지의 광화문 일대와 전국에서 벌어진 일은 혁명적인 일이며,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까지 이뤄졌다. 혁명적인 변화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김 의원은 "정권이 촛불 집회를 전리품이라고 생각하고, 특권을 부여 받은 것처럼 이전 정권을 모두 적폐로 몰고 그런거 아니냐"고 다그치자 "예를들면 (전 정권의) 창조경제 혁신센터, 청년 희망센터, 새마을운동 등이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촛불 정신은 문재인 정부의 전유물도 특권도 아니다. 촛불은 민심이다. 태극기 집회도 민심이다.
지금 촛불혁명 운운하면서 마치 (정권의) 전유물처럼 정치보복의 도구로 쓰지 말라"고 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치보복을 생각한 적도 없다. 촛불 혁명도 (정권에) 정치보복을 명령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