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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조용만 조폐공사 사장 "南北정상 새긴 메달, 나오자마자 품절"

한반도 평화기념 메달 제작

[fn 이사람]조용만 조폐공사 사장 "南北정상 새긴 메달, 나오자마자 품절"


평양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한 달 보름여 전. 갑자기 한국조폐공사 서버에 방문객이 폭주했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만든 한반도 평화기념 메달의 예약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메달을 판매하는 다른 온라인 사이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메달 중 한정판 수가 3000개였던 금메달은 아예 나오자마자, 조기 품절됐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수요자가 몰리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은메달과 동메달 한정판은 3만개, 5만개로 적지 않은 숫자다.

한반도 평화기념 메달은 올해 1월 취임한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57·사진)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사업이다. 조 사장은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 기념메달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통일로 가는 걸음이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국민과 함께 소망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는 발행된 적이 있지만 메달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기념 메달에 남북 정상의 모습이 담긴 것은 유례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 메달을 기념품으로 주기도 했다. 메달 판매로 거둔 수익금은 통일기금 조성에 쓰인다.

조 사장은 지난해 510억원의 메달 매출 실적을 2022년까지 1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주화 제조로 축적된 우수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메달 및 기념 주화 사업을 추진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고대 신화의 군신(軍神)으로 일컬어지던 '치우천황' 메달이나 한국의 대표 동물인 '호랑이' 메달은 국내외 수집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류 K팝스타 '엑소(EXO)' 메달은 예약접수 첫날 완판 됐다. '가왕(歌王)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 메달도 10월 중 나온다.

조 사장은 "조폐공사가 이런 메달을 만드는 것은 우리나라 고유문화와 역사, K팝스타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조 사장은 올해 하반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상품권을 내놓을 계획이다. 벌써 상당수 지방자치단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모바일 상품권은 해킹이 어렵고 종이보다 상대적으로 사용이 편리해 지자체들이 선호한다.


조 사장은 "온라인 세상에서도 거래와 신분증명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공공기관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현재 구축 중인 '콤스코(KOMSCO) 신뢰 플랫폼'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콤스코 신뢰 플랫폼은 연내에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구축을 마무리하고 모바일 고향사랑상품권 시범 서비스를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블록체인 모바일 상품권이 발행되면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고 가맹점의 환전 절차는 크게 간편해질 것"이라며 "내년에 시범서비스를 확대한 뒤 2020년엔 다른 온라인 공공진보성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