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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가속화...달러-신흥국 통화가치 격차 확대"

"美금리인상 가속화...달러-신흥국 통화가치 격차 확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달러화와 신흥국 통화 가치 격차가 점차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25일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달러 가치는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JP모건(Morgan) 신흥국 통화지수는 2018년 2월 71.2포인트의 고점을 기록한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현재 속도로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달러와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는 점차 벌어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2015년 12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가속화 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한 이후 적극적으로 통화량을 늘리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쳐 미국 경제성장률은 2016년 1.5%에서 2017년 2.3%로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는 것.

김 연구원은 "IMF의 7월 전망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2.9%, 2.7%의 높은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미국은 통화량을 축소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2015년 12월, 2016년 12월 각 한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2017년에는 3차례 인상했으며 2018년 한 해 동안에는 4차례, 2019년에는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미국 연준은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의 주된 요인으로 신흥국 위기가 등장하기 시작해 MSCI 신흥국지수는 2018년 1월 1254.6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터키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등의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며 "터키 리라화, 러시아 루블화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수출 축소로 외환보유고가 줄어들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큰 나라들은 충격이 중첩되고 있다. 신흥국 자금유출 우려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다른 신흥국에 투자되었던 자금을 회수해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