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알리는 뱃고동 소리 될 것"

해군 국제관함식 참석 "제주기지를 평화거점으로" 강정마을 상처도 보듬어

일출봉함 함상에서 연설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앞바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좌승함(座乘艦)인 상륙함 '일출봉함' 함상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국내외 해군 함정들을 해상사열했다. 좌승함인 일출봉함에 오른 문 대통령은 "관함식은 한반도 평화를 알리는 뱃고동소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해군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화 위한 국방력, 재차 강조

국제관함식은 제주 서귀포 제주해군기지에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열리고 있다. 각국 해군이 함께하는 국제관함식은 참가국 간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자리로 '세계 해군의 축제'로 불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12개국 함정 40척과 항공기 24대를 해상사열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바다를 지키는 여러분의 위용을 마음껏 자랑하길 바란다"며 "평화로 가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길을 끝끝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강한 국방력이고, 그중에서도 해군력은 개방·통상 국가의 국력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국방력 강화가 곧 평화로 이어진다는 문 대통령 소신이 반영된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과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서도 강한 군대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로써 올해만 공식행사에서 벌써 세 번째 '힘을 통한 평화'를 주장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승선한 일출봉함에는 조선수군 대장기인 '수자기'가 게양됐다. 청와대는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사의 시초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며 미래 해양강국으로 가기 위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정마을 상처 '위로'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해군기지 문제로 오랜 갈등을 겪어왔던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의 상처 치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함식이 제주에서 진행되는 것에 대한 일부 비판여론을 감안한 발언이다.

일각에서는 해군기지 찬반 문제로 갈등이 심했던 제주에서 관함식을 여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 일부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날 제주 시내 곳곳에서 관함식 개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대 의견이 거셌음에도 제주에서 관함식을 진행하게 된 것은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갈등을 덮어두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관함식을 제주도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꼭 참석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참여정부 때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만드는 문제가 처음 결정됐고, 그 뒤 주민들이 많은 고통과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이를 치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해군기지 건설로 제주도민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한다"며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