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직전 중도금대출 늘어 9월 주담대 3조6000억 증가

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

정부의 9·13 부동산 대출 규제에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3조6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승인된 건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증가 규모가 55%가량 줄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도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 증가규모 5조9000억원보다 8000억원 줄어든 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조9000억원보다는 많지만 2016년 9월 6조1000억원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기승인 중도금대출을 중심으로 8월 3조4000억원에서 9월 3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7월(4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크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 9·13대책 효과가 나타나기는 이른 시점 같다"면서 "9월 하순에는 대출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추석 상여금 유입으로 증가규모가 8월 2조5000억원에서 9월 1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1년 만에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추석 상여금 지급 수요와 함께 은행들의 적극적인 영업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은 666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4000억원 늘었으며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9월(5조9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한은 측은 "주담대 등 다른 대출을 확대하기 어려워지자 법인 대출에 은행들이 몰린 결과"라면서 "직원들의 추석 상여금 지급을 위한 자금 수요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9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09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은 전월 2조5000억원보다 축소됐으나 올해 2월 이후 2조원대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편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4조4000억원 규모였으며 제2금융권 가계부채는 7000억원 감소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순감소로 전환했다.
또 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0조2000억원으로 2015∼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23조3000억원에서 올해 9조4000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다. 업권별로는 여신전문금융회사가 8000억원, 상호금융이 3000억원 감소했으며 보험은 3000억원 증가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