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⅓ 토막'

9·13 대책 발표 한달.. 아파트값 급등세 일단 진정
하반기까지 매수·매도자간 눈치싸움 치열… 거래량 감소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한 달만에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대책 발표 이후 '반짝 효과'일지, 내년 주택시장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9·13 대책 발표후, 서울 집값 상승률↓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13 대책 발표 이후 10월 둘째 주까지 한달 간 서울 아파트값은 0.86% 상승했다. 오름세가 마이너스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대책 발표 한달 전(8.13~9.13) 아파트값 상승률(2.82%)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대책 발표 전 한달 간 4.41%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인 성북구는 대책 발표 이후 같은 기간 1.45% 오르는데 그쳤다. 약 3%의 상승률을 보였던 마포구도 대책 발표 이후 한달 간 1.02% 상승했다.

서울 전역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비(非) 강남권 위주로 소폭 오름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0월 둘째 주 기준 서울에서는 노원구의 아파트값이 0.45%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성북(0.32%) △관악(0.29%) △강동(0.28%) △강북(0.26%) △종로(0.24%) △양천(0.22%) △강남(0.20%) 지역의 아파트값도 소폭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10%) △분당(0.09%) △일산(0.08%) △중동(0.08%) △산본(0.06%)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56%) △과천(0.38%) △하남(0.27%) △구리(0.24%) △용인(0.23%) △광명(0.11%) 지역의 아파트값이 올랐다.

■집값 '관망세' 방향성은 연말·연초 결정

업계 전문가들은 대책 발표 이후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는 서울 집값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뒤 1~2달간은 매수 심리가 위축돼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올해 상반기부터는 집값이 오름세로 전환했다. 즉, 대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이뤄진 뒤 집값이 방향성을 잡는다는 것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대책이 발표된 뒤 9월 한달 간 서울 아파트값은 0.02~0.06%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책 발표 전인 지난해 8월 초 아파트값 상승률(8월4일 기준)인 0.37%보다 오름세가 대폭 둔화됐다. 이후 올해 초(1월5일 기준) 0.33% 상승률을 보이면서 지난 2월9일에는 0.57%까지 치솟았다. 지난 8월 31일 기준 아파트값 상승률은 0.57%를 보였지만 대책 발표직후 인 10월 초(5일, 12일 기준) 부터는 0.16~0.19% 변동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만큼 올 하반기까지는 매수·매도자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져 주택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게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향후 집값의 방향성은 연말 또는 연초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9.13 대책 발표 직전까지 이어져 온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는 일단 진정되며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라면서 "다만, 규제지역에서 청약에 당첨된 1주택자의 기존주택 처분요건을 강화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입법예고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입이 더욱 신중해지면서 매매 거래량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