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현장르포] 검단신도시 첫 분양 호반베르디움 첫단지 "기대효과"

[현장르포] 검단신도시 첫 분양 호반베르디움 첫단지 "기대효과"
지난 19일 오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정상희 기자
"전용 72㎡형도 방 갯수를 2개에서 4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니 새 아파트라 역시 다르다.", "인근 아파트 가격이 3.3㎡당 800~900만원 선인데 분양가 1200만원은 좀 비싼게 아닌가 싶다."
지난 19일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을 찾은 방문객들은 견본주택을 둘러보며 이 같이 말했다. 택지지구 지정 후 10년이 지나도록 분양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새 아파트를 기다려온 수요는 많았다. 특히 바뀐 청약제도 실시 전 분양하면서 전매제한 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아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수요자들이 몰렸다.

관건은 역시 분양가다. 최근 수도권에 분양한 신도시 택지지구 단지와 비교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인근 아파트와의 가격차는 꽤 큰 편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 이후 유승종합건설, 금호산업, 대우건설 등이 줄줄이 분양을 대기하고 있는만큼 호반의 청약성적이 이후 검단신도시 분양가를 정하는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신도시 첫단지 '기대효과' 이번에도?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대부분 '첫 단지'라는 점에 주목했다. 11년만에 분양이 이뤄지는 검단신도시는 1118만1000㎡ 부지에 7만5000가구가 들어서는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다. 1단계 사업만 해도 3만여 가구가 넘는 주택이 계획돼 있는 가운데 호반베르디움이 마수걸이를 한 것이다.

그간 수도권 신도시에서 초기에 조성된 단지일수록 나중에 분양한 단지들의 오른 분양가에 맞춰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초기 단지에 대한 프리미엄을 계산하고 청약하는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분양 관계자는 "보통 하루에 상담 전화가 150건 정도였는데, 분양 전날인 지난 18일에는 6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인천 뿐만 아니라 바로 인접한 김포와 서울 강서구 등에서도 많은 문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전매제한 기간 1년이라는 조건은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이목까지 끌고 있다. 11월말부터 시행되는 새 청약제도로 인해 1주택자의 신규 청약시장 진입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통장을 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어서다.

다음주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의 경우 '1년후 전매 가능'이라는 조건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할 정도다.

[현장르포] 검단신도시 첫 분양 호반베르디움 첫단지 "기대효과"
택지지구 지정 11년만에 분양이 시작된 검단신도시의 견본주택 단지 전경. 이미 분양을 시작한 호반베르디움(왼쪽)과 오는 26일 개관하는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견본주택(가운데) 옆쪽에 금호산업의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견본주택이 조성 중에 있다. 사진=정상희 기자

[현장르포] 검단신도시 첫 분양 호반베르디움 첫단지 "기대효과"
11년만에 분양을 시작하는 검단시도시 부지 인근에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정상희 기자
■호반 청약 성적이 후발단지 분양가 결정할 듯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평균 분양가는 3.3㎡ 당 1201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분양가 상한제에 맞춘 금액이다. 이 단지의 청약 성적을 보고 후속 단지들은 분양가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 이후 오는 26일 유승종합건설(938가구)에 이어 대우건설(1551가구), 우미건설(1257가구), 한신공영(931가구), 금호건설(1452가구), 대방건설(1281가구), 대광건영(740가구) 등 9300여 가구가 올해 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도 사람들의 대화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것이 '분양가'다.

인천에 사는 30대 A씨의 경우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데 신도시 새 아파트가 1200만원이면 많이 비싼편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면서 "인천지하철 1호선이 연장되면 교통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50대 B씨는 "1000만원 전후로만 나왔어도 고민 없이 청약하는 건데 조금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건너편 김포 풍무동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84㎡형이 2억7000만원대로, 3.3㎡당 가격은 850만원 선이다.

한편,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검단신도시 AB15-2블록에 지하2층~지상27층, 전용면적 72㎡·84㎡, 총 116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26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1순위는 인천 당해 50%와 서울·경기 지역 50%다. 계약금은 1차 정액 1000만원 이후 분양가의 10%이며,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