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3분기기 실적시즌 본격화·미국 중간선거 등에 관심

불확실성 여전 하방지지력 바닥 확인이 '관건'

국내 증시는 이번주 바닥권을 확인하는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분위기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불안심리가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지만 3·4분기 실적과 함께 미국 중간선거, 미국 모기지 금리 인상 등을 살펴봐야 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2156.26포인트로, 코스닥 지수는 740.48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하방 지지를 바탕으로 바닥권에서 분위기 전환을 모색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장세 본격화..반등 모색 '관심'
증권업계는 3·4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간 국내 증시가 대외변수에 휘둘리며 수급적 문제로 하락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31여개 기업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LG생활건강·포스코, 24일 LG디스플레이·삼성물산, 25일 SK하이닉스·현대자동차·네이버, 26일 LG화학·삼성SDI·기아자동차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현재 3·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55조원으로 전년 대비 4%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대외변수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려왔던 증시 포커스가 이번주를 기점으로 실적 변수로 이동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실적 변수는 증시 바닥반등의 마중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에 대한 실적발표도 중요하다. 우선 손꼽히는 기업은 구글(26일), 컴캐스트(25일), 트위터(25일), AT&T(24일) 등 커뮤니케이션 섹터와 무역분쟁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캐터필러(23일), 할리데이비드슨(23일), 보잉(24일) 등 산업재 섹터의 실적이 발표된다.

실적발표 속에도 글로벌 관심은 미국 시장금리 상승세 지속 여부와 미국 중간선거 결과다. 증시의 반등보다는 바닥권 확인을 말하는 이유도 관망세가 짙어지며 언제든 약세 흐름으로 바뀔수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의지가 약해 상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무역분쟁이 환율분쟁으로 격화될 가능성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음달 6일 예정돼 있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3·4분기 실적과 GDP에 따라 리바운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형주 실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실적이 양호한 업종으로는 에너지, 섬유/의복, 철강, 조선, IT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실적개선 기대주에 '관심'
증권사 추천종목은 실적 발표시즌인 만큼 실적개선 종목에 몰렸다. 다만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낮아져 있는 만큼 업황 개선에 따른 개선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텔레콤과 CJ제일제당, 컴투스 등을 추천했다. SK텔레콤의 경우 내년 1·4분기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상승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플랫폼·IT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전개로 기업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대체식품(HMR) 시장의 견조한 성장 전망 및 제품 브랜드력에 기인해 매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냉동피자 시장점유율 2위 업체 쉬안즈 인수도 추천 이유다. 코스닥 상장사 컴투스는 모바일 신작 스카이랜더스 출시 기대로 인한 성장 모멘텀 확보와 서머너즈워 연말 프로모션으로 인한 매출 회복이 예상된다.

KB증권은 제일기획과 DB손해보험, 한국전자금융 등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제일기획은 고배당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마케팅 강화 과정에서 캡티브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60%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DB손해보험는 수익성 악화에 우려가 축소되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한국전자금융에 대해선 차고지증명제 실시 확대, 불법주정차 과태료 상향에 대한 논의로 무인주차장 사업의 영업환경에 우호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내다봤다.

SK증권은 LG화학과 CJ ENM, 기아차를 꼽았다.
LG화학의 경우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학 시황이 본격적인 다운턴에 진입, 실적부진이 예상된다. 다만 중대형 배터리의 성장 매력도가 부각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CJ ENM은 LTE 무제한요금제 등에 따른 통신 이용환경 개선과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소비 증가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