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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은 주가의 그림자라는데....증시 조정 길어지나

거래 부진 땐 작은 충격에도 파장 커...변동성도 대비 

국내 증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이 지난달에 비해 20% 가량 줄어들면서 조정의 늪에 빠져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거래량이 줄어들면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변동성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8750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16일에는 3조9367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3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코스닥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896억원이었다. 18일에는 2조8295억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올해 1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선 바도 있어 최고점 대비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지난 9월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5조~7조원, 코스닥시장은 4조~5조원이었다. 한 달 사이 증시가 거래부진의 늪에 빠져 들고 있는 모습이다.

통상 증시 상승장에서는 거래대금이 늘어난다.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거래가 한산해지면서 거래대금 규모가 쪼그라든다. 올해 1월 증시가 상승세였을 때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8조~10조원, 코스닥시장은 6조~12조원에 육박했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은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 크다.

문제는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11일이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4.44%, 5.37% 각각 떨어졌다.
거래가 부진하자 반대매매 등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에서 매수할 여력이 없어졌고, 지수는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출회된 물량을 곧바로 소화시킬 수 없다보니 아래로 물량을 밀어내면서 주식을 팔자 투매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었다.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가 빠졌다 하더라도 오른다는 확신이 있으면 거래량이 늘고 거래대금도 증가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는 불확실성 커지고 있어 매수 참여자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