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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 제안 "미국이 먼저 했다"

훈련유예, 北 비핵화 촉구 위한 군사적 지원 측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 제안 "미국이 먼저 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참가 중인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오는 12월에 열리는 한미연합 공중군사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의 시행이 한미 군사당국의 합의로 유예된 가운데 이번 결정은 미국 국방부가 먼저 제의하고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만났고, 미측은 비핵화에 대한 외교적 노력의 군사적 지원 차원에서 훈련 유예를 제의했다.

우리측은 미국의 입장에 공감하면서도 군사 대비태세를 위한 조정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제의했다고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측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대해 '유예'라고 발표한 것은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2일차로 넘어갈 때 미 국방부 대변인이 그 부분만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19일 훈련의 '유예'에 대해 발표했지만 우리측은 미 국방부 대변인 성명에 대해서조차 "확인이 필요하다" 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지난 20일 오후가 돼서야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관련 입장을 알렸다.

훈련의 유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미국과 달리 우리측은 소극적인 입장을 취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군 내부에서 연합방위태세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로 훈련의 중지·유예에 거부감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