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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보험산업 협력 추진… 훈풍 불까

내년 상반기 규제개선 논의.. 中 보험료 기준 '세계 2위'
현재 국내 보험사 9곳 진출.. 인·허가절차 간소화 등 기대

한-중 보험산업 협력 추진… 훈풍 불까

최근 금융감독원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의 중국 진출 빗장이 풀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보험사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선 예비인가와 본인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고 소요 기간도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내년부터 한중 규제완화 논의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은보감회와 중국 보험 관련 규제 개선 방안에 대한 실무자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금감원은 은보감회외 지난 15일부터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번 논의에서 양국은 은행업과 관련한 중국 현지감독체계와 규제개선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향후 보험분야까지 논의 분야를 확대하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은 올해 보험감독청과 은행감독청이 통합되면서 조직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년 초 이 조직이 본격 가동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정례적으로 보험 관련 규제 개선 방안에 대한 실무자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에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중국 금융당국과 그동안 지연됐던 국내 보험회사의 인가심사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는데 당시 중국에서 영업중이거나 신규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금융사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 은보감회를 방문한바 있다.

■기대감 커지는 국내 보험업계

이에 따라 중국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보험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내 보험사는 170개로 보험료 규모도 세계 2위 수준인데 보험밀도나 보험침투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보험업계에선 중국 보험사들의 경우 한국 내 보험시장 진출이 활발하지만 상대적으로 중국보험 시장 진출은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진출하기 어렵다며 내년 실무자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자본이 ABL생명이나 동양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어려움도 없었으며 전체 인수 시간도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진출 인가를 받아낸 한 금융사의 경우 인가신청부터 허가 시간이 4년이 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중 금융감독당국의 실무논의에 따라 중국에 진출할 때 거쳐야하는 인허가시기나 절차 등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보험사들의 중국시장 진출은 9개사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곳이다.
손해보험상의 경우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6개사 진출해 있다. 이들 보험사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거둔 수익은 지난해보다 530만달러 증가했지만 1100만달러(124억) 수준이다. 이마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손해보험사들 위주라 시장 진출에 큰 의미를 둘수 없는 상황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