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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기 악화에 쌓이는 부실채권.. 부산·경남銀 여신건전성 '빨간불'

고정이하여신비율 1% 돌파

지역경기 악화에 쌓이는 부실채권.. 부산·경남銀 여신건전성 '빨간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여신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BNK금융지주의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다른 지방은행들과 비교해 건전성 판단 지표 중 하나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거점 산업인 조선업과 중공업의 경영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모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를 넘겼다. 특히 경남은행의 올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9%로 전년 동기 대비 0.39%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은행도 같은 기간 0.19%포인트 소폭 상승한 1.29%를 기록했다. 지난 1년 간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전체 여신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 수록 고객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 2년간 꾸준히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왔다. 올 상반기 부산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이 전년 동기대비 3486억원을 늘어난 23조2924억원으로 이는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4292억원 늘린 17조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가계대출 정책을 강화하면서 기업대출 비중을 늘려온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부산·경남지역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탓에 지역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울산 동구, 거제, 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등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역경제 악화가 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여신건전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업여신 관련 신용위험평가를 철저히 실시하고, 중소기업 대출 관련 리스크에 대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