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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조정 길어질수록 매력 커지는 배당주

무역분쟁·달러강세 등 여파 당분간 상승장 기대 어려워
SKT·기업은행·S-Oil 등 저평가 배당주 관심가질만

증시 조정 길어질수록 매력 커지는 배당주

국내 주식시장의 약세흐름이 길어지고 있다. 글로벌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본격적인 상승이 어렵다는 비관론도 많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가 합리적 대안이라는 조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연말이 가가워질수록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데다 주가가 떨어져도 배당을 통한 완충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1일 실적 추정치를 감안한 코스피200 기업의 올해 연간 현금배당 규모가 26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9.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2%에 근접한다.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난 데다 코스피200 주가 하락이 맞물린 결과다. 코스피200 시가총액(5일 기준)은 1312조원으로 지난해 말(1397조원)보다 6.1% 축소됐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배당주 투자가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증권은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 이후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진 데다 증시 전망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급격한 주가 조정의 반대급부로 배당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배당주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졌다"며 "성장이 둔화되는 과정에서 기업들은 여유 자금을 주주환원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배당금은 같은데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은 높아진다.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4배 수준으로, 절대적인 가치는 물론 신흥시장보다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다"며 "배당수익률은 8년래 최고치인 2.5%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배당주 선정 기준으로는 장기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 안정적인 배당성향 견조, 저평가된 주식을 꼽았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으로는 SK텔레콤, S-Oil, 기업은행, 강원랜드, GS홈쇼핑을 꼽았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통신주와 정유업종 등 저평가된 배당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증권사들이 꼽은 고배당주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주, 포스코대우, 쌍용양회, 롯데푸드, GKL, GS홈쇼핑, 두산, 제일기획, KT&G, 휴켐스,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