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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부품주 웃고 인터넷·게임주 울고

이번주 3분기 실적 발표
SK하이닉스 사상최대 경신.. 영업이익 첫 6조 돌파 전망
LG이노텍·삼성SDI 호실적.. 네이버 전년동기보다 부진

IT부품주 웃고 인터넷·게임주 울고

국내 주요 정보기술(IT)기업들이 3·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뉴욕발 기술주 투자심리 저하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실적발표가 IT주의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IT주 내에서도 업종별 차별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예약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이노텍, 삼성SDI 등 부품주는 실적 개선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인터넷·게임업종의 경우 개선세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상 24일), 네이버, SK하이닉스(이상 25일), 삼성SDI(26일) 등 IT 대형주들이 3·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달 초 삼성전자의 사상 첫 분기 16조원대 영업이익 발표에도 IT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황이다. 뉴욕증시의 기술주가 고점 이탈현상을 보이면서 국내에도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영향을 신흥국 증시도 받았다.

국내 증시를 지탱하는 IT주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면서 코스피지수의 하락세도 가팔라졌다.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지수는 7.97%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IT 대형주 실적이 투자심리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주목할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3·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조30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첫 6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다. 지지부진한 SK하이닉스 주가에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1일 기록한 저점(6만7500원) 대비 4.89% 상승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은 글로벌 이슈 영향이지만 SK하이닉스의 실적은 계속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며 "우려와 달리 높아진 수익성이 1~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판단돼 현 주가 수준은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스마트폰 효과로 관련주도 개선된 실적이 전망된다. 증권가는 LG이노텍과 삼성SDI의 3·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228억원, 2045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분기 대비 대폭 상승한 수치다. LG이노텍은 신규 아이폰에 채용된 카메라 모듈, 삼성SDI는 갤럭시노트9용 배터리가 각각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LG디스플레이도 환율 효과로 2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반면 인터넷 대장주인 네이버는 지지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3·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523억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역성장이다. 인공지능(AI)·핀테크 등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은 공격적 신규 비즈니스 전개로 인한 비용 증가가 4·4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