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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올해만 세번째 방북… 대북사업 ‘15년의 꿈’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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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북관계 전환 국면에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
북측 여전히 현대그룹 신뢰..개성공단 재개 등 희망 불씨

현정은, 올해만 세번째 방북… 대북사업 ‘15년의 꿈’ 영근다

현정은, 올해만 세번째 방북… 대북사업 ‘15년의 꿈’ 영근다

현정은, 올해만 세번째 방북… 대북사업 ‘15년의 꿈’ 영근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취임 15주년을 맞아 대북사업 재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10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이던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최근 남북관계 변화로 인해 극적인 전환국면에 접어들어서다. 현 회장은 취임기념식 등의 행사를 일절 생략한 채 오는 18일 북한에서 개최할 예정인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 행사' 준비에 매진중이다.

■현정은 회장, 조용한 방북준비

2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취임 15주년을 맞이한 현정은 회장은 내달 18일 북한에서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키로 하고, 올들어 세번째 방북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금강산 관광 기념식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매년 11월18일에 북한에서 열렸지만, 지난 2014~2017년 4년간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행사를 열지 못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013년을 끝으로 기념식을 열지 못했는데 올해는 남북관계가 개선된데다 2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금강산관광 기념식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행사에 외부인사를 초정할지 여부와 북측에서 누가 참석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했다. 현 회장은 지난 8월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사로 북한을 다녀온 바 있다.

현대그룹은 연이은 북한 방문에서 북측 인사들과 어떤 논의를 했는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국내 기업들중 남북경협 재개를 가장 절실히 원하는 당사자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아직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반대하고 있어서다.

지난 두번의 북한 방문 이후 현 회장은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내비쳤다. 남북정상이 금강산관광, 개성공단을 정상화 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 희망의 불씨를 지폈기 때문이다. 지난달 평양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자리에서 현 회장은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다"며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남북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북 사업 대표자격 굳건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은 크게 분류하면 세가지다.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운영, 북한내 7대 인프라 사업 등이다. 7대 인프라 개발 사업은 30년, 개성공단 부지에 대한 이용권은 50년간 현대아산이 독점적 권리를 가진다. 1998년 금강산을 시작으로 2007년 개성까지 이어졌던 관광사업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이 터지면서 중단됐으며,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정부 조치로 입주기업이 철수하는 시련을 맞았다.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현재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남북교류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현대그룹이 북한내에서 여전히 단단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 8월에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전 회장의 추도식에서 북한측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현대가 앞장서 남북 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수행단이 평양을 방문했던 자리에서는 리용남 내각 부총리가 남북경협 재개를 희망한다면서 "현정은 회장의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히 똑같다"고 말해 현대그룹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는것을 확인 시켜줬다.

한편 현대그룹에서 대북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지난 4월부터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이사가 팀장을 맡아 남북경협재개준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지난 10년간 중단됐던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문이 다시 열릴때에 대비해 조직을 정비하고 세부작업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